'쉬는 응급실' 우려가 현실로…전공의 장기공백 의료파행 서막

송태희 기자 2024. 7. 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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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미복귀 사태로 인한 피로가 누적 되고 미래가 불투명해 지면서 응급실 전문의가 잇따라 병원을 떠나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제대로 된 대화도 하지 않는 상태여서 의료 파행은 더욱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응급의학과 전문의 한 명이 최근 병원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충남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날 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운영이 중단되고, 17∼21일에는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시간대 운영이 중단됩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의 사직서 제출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원 도립 속초의료원도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이 그만둠에 따라 이달 들어 한 달을 기한으로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 7일간은 아예 응급실이 운영되지 않습니다.

파행 운영하는 응급실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응급실 운영은 더욱 힘든 상황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7∼8월 중 이런 병원들이 수십 곳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전체 211곳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어제 정오 기준 8.4%(1만3천756명 중 1천155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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