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가려졌지만…"바이든 사퇴 설득 물밑 시도 계속"

당내 여론조사 전문가 "바이든 패배할 것, 당에 큰 피해" 메모 회람
공화 전대 기간은 일단 단합 모드…"지지율 더 떨어지면 사퇴론 다시 수면 위 가능성"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세장 피격 사건이 미 대선을 집어삼킨 가운데 최근 며칠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 도전을 중단하라는 공개적 요구는 잦아들었지만, 물밑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진을 설득하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 사안을 잘 아는 민주당 소식통들을 인용, 민주당 내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정치 전략가로 알려진 스탠리 그린버그의 메모 회람도 그중 하나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린버그가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 이후 2주간 여러 메모를 백악관 이너서클 등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린버그는 이들 자체 여론조사 관련 메모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며 이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견해를 담았다.

그는 내부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미국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는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파괴적", "모든 걸 잃는다"는 등의 표현으로 그린버그가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에게 보낸 메모를 묘사했다고 CNN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공화당이 의회 상·하원에서 다수당이 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에 미칠 피해를 생각해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에 대한 설득을 은밀히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CNN에 일부 고위 보좌관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상황은 바뀔 수 있고 어떤 경우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길 수 있다는 단호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재차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다 이번 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점에 민주당의 단합된 모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 당장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가로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공화당 전당대회 후 여론조사 등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접근법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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