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이 여권·탑승권 검사…‘변우석 과잉 경호’ 수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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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배우 변우석씨의 '과잉 경호'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권한도 없는 사설 경호업체가 다른 승객의 여권이나 탑승권을 검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변씨가 라운지로 들어선 뒤 변씨의 경호업체가 라운지 앞에서 다른 이용객의 이용을 막고, 이들의 여권과 탑승권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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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배우 변우석씨의 ‘과잉 경호’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권한도 없는 사설 경호업체가 다른 승객의 여권이나 탑승권을 검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도 해당 경비업체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변씨의 소속사인 바로엔터테인먼트는 15일 보도자료에서 과잉 경호 문제를 사과하고,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권한도 없는 민간 사설 경비업체가 공항 내 시설을 무단으로 통제하거나 여권과 탑승권 검사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건은 변씨가 지난 12일 홍콩 방문 일정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2번 게이트로 입장하면서 벌어졌다. 변씨가 통과하자 사설 경호업체 소속 직원이 게이트 출입을 통제하며, 해당 게이트로 들어가려는 이용객을 다른 게이트를 이용하도록 막았다고 한다. 이후 변씨는 출국장으로 나가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를 마친 뒤, 보안구역 내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 라운지로 향했다.
변씨가 라운지로 들어선 뒤 변씨의 경호업체가 라운지 앞에서 다른 이용객의 이용을 막고, 이들의 여권과 탑승권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층 라운지는 해당 여객기 탑승권을 가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법적 권한도 없는 사설 경비업체가 불심검문이나 개인정보가 담긴 여권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해당 경비업체는 “팬들이 몰려들어 아티스트와 실제 공항 이용객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방지하려고 한 조처였다”고 사과했다. 인천공항의 질서 유지 및 안전 책임이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는 변씨 경호업체에 시설 통제 권한을 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변씨 출국 당일 현장엔 경비를 총괄하는 경찰관 1명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사설 경호업체의 이런 경호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경찰단은 권한이 없는 경비업체가 탑승객의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한 행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경찰이 직접 탑승권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목격하지 못했다. 다만, 라운지 이용객의 증언 등이 있는 만큼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며 “탑승권을 해당 여객사가 확인하지 않고, 사설 경호업체가 했다면 위법한 소지가 있다”고 했다.
당시 현장에는 공항 질서 유지를 위해 공사의 보안 관련 자회사 경비대 8명도 배치돼 있었다. 이는 변씨 쪽이 고용한 경비업체가 출국 하루 전날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단에 경호 인력 배치신고서를 제출하고, 경찰이 인파가 몰릴 수 있다고 판단해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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