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딸’ 하영, 감정선 3중주 눈에띄네
배우 하영이 ‘덕후의 딸’에서 ‘김정영’과 환상 모녀 케미스트리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O’PENing(오프닝) 2024’의 첫 번째 작품 ‘덕후의 딸’(연출 김나경/극본 김민영)은 팬클럽 공금을 들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서는 딸이 평생 몰랐던 엄마의 모습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극 중 하영은 ‘덕후 엄마’ 오재금(김정영 분)의 딸 ‘신서현’으로 분했다. 하영은 냉정한 원칙주의자이자 사회부 기자인 딸 ‘신서현’이라는 인물에 완벽히 녹아들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고, 최애 트로트 가수 이이경의 팬클럽 총무로 활동하는 ‘덕후 엄마’와 엄마의 덕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딸이 등장하는 독특한 소재 속 높은 싱크로율의 딸로 변신한 하영의 현실적이고 다양한 면모가 시청자들에 높은 몰입감을 안겼다.
극초반 하영은 상견례에 입을 원피스를 직접 골라 엄마에게 전달했지만, 예상과 달리 촌스러운 의상을 입은 채 사돈에게 인사를 건네는 엄마의 모습에 골머리를 앓은 딸의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냈고, 더불어, 푼수끼 넘치는 엄마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딸의 감정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표현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더욱 빛냈다.
특히, 극 중반부터 하영은 팬클럽 공금과 함께 사라진 엄마를 추적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엄마를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인물의 감정 굴곡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엄마에 대한 원망, 분노, 사랑 등 요동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했고, 서사를 더욱 촘촘하게 쌓아가는 열연으로 극 후반엔 큰 감동을 전했다.
이처럼 하영은 ‘덕후의 딸’을 통해, 철없는 덕후 엄마와 일찍 철든 딸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엄마가 하는 일이라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다투기를 반복하지만, 결국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는 딸 ‘신서현’의 감정이 하영의 연기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며, 마지막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하영은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에서 김진주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아, 극 후반까지 캐릭터의 다채로운 감정선으로 호연을 펼쳤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주연 천장미 역으로 출연을 알리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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