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추가열 등 故 현철 애도…빈소도 추모 발길 '슬픔 잠긴 가요계' [종합]

김한길 기자 2024. 7. 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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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현철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풍미한 트로트 가수 현철이 별세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요계는 슬픔에 잠겼다.

현철의 히트곡인 '봉선화 연정'을 만든 작곡가 박현진의 아들인 가수 박구윤은 자신의 SNS에 유년 시절 현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박구윤은 "늘 하시던 말씀이 '구윤이 나 주라. 내가 키울게'. 그렇게 저를 예뻐하시고 업고 키워주신 가요계의 큰 별, 현철 큰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셨다. 오랜시간 투병 끝에 작고하셨기에 많이 힘드셨을 거라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큰아버지 가시는 길 다 같이 기도해달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김수찬은 "선생님 그 곳에서는 평안하시라. 신인 때 잘 챙겨주셨다. 함께 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곧 뵈러 가겠다"고 먹먹함 심경을 전했다.

진성은 티브이데일리에 "현철 선배님에 비해 저는 까마득한 후배이고 무명가수였기 때문에 먼 발치서 뵙는 정도였지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은 없다"면서도 "다만 선배님께서 음악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미력하나마 선배님의 뜻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곳에선 아픔 없이 편하게 쉬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슬픔을 함께했다.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 회장은 "가요계의 큰 별이 진 것에 대해 너무 가슴이 아프고 황망한 마음"이라며 "몇 해 전 거동이 불편하신 모습을 보며 늘 걱정해왔었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가요계를 이끌어주셨던 선배님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고, 하늘에서 부디 편안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설운도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가슴 아프다. 밤에 갑자기 비보를 듣고 잠이 안 오더라. 형님과 저는 가수 생활하면서 같은 동향이라 그런지 깊은 이야기도 많이 했다. 가족들과도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멘붕이 왔다"면서 "형님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분이 아니라 오랜 고난과 역경 끝에 스타가 된 분이기 때문에 다시 훌훌 털고 돌아오실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항상 웃는 얼굴이셨다. 항상 따듯하게 모든 사람을 대하셨던 선배님"이라며 슬퍼했다. 이 밖에 설운도, 송대관, 태진아, 나태주, 조명섭 등이 각종 매체와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故 현철


현철은 지병이 악화돼 15일 밤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2세. 현철은 수년 전까지도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나, 지난 2018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돼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엔 뇌경색 투병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마지막 방송은 2020년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다.

1942년생인 현철은 27살 때인 지난 1969년, '무정한 그대'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오랜 무명 생활을 겪었으나, 1980년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봉선화 연정', 또 1990년 '싫다 싫어' 등이 히트하면서 인기 가수로 발돋움했다. 이에 1989년과 1990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당대를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한 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에는 김연자, 김부자, 현숙, 배일호, 홍서범, 조갑경, 영탁 등 동료들과 기획사들의 근조화환이 줄을 이었다. 정오쯤부터 조문이 시작됐는데, 이상벽, 김흥국, 강진 등 연예계 선후배들과 관계자들의 발길이 하나둘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내 송애경 씨와 슬하의 1남 1녀가 있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에 진행되며, 장지는 분당 추모공원 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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