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철 빈소에 조문 행렬…"지금의 트로트 만들어주신 큰 별"

최주성 2024. 7. 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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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82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의 빈소에는 고인을 기억하는 유족과 가요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철의 대표곡 '봉선화 연정'을 쓴 박현진 작곡가는 16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트로트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려 준 큰 별이셨다"며 고인을 기렸다.

박 작곡가의 아들로 어린 나이부터 현철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 가수 박구윤도 고인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추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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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노래하실 줄 알았는데 가슴 아파"
지난 15일 별세한 현철 [촬영 최주성]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15일 82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의 빈소에는 고인을 기억하는 유족과 가요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철의 대표곡 '봉선화 연정'을 쓴 박현진 작곡가는 16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트로트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려 준 큰 별이셨다"며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레코드 회사 운동장을 12바퀴 뛰고 '봉선화 연정'을 녹음한 기억도 나고 여러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조금 더 오래 건강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생각이 든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박 작곡가의 아들로 어린 나이부터 현철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 가수 박구윤도 고인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현철 큰아버지 가시는 길에 하늘도 눈물을 흘리는 듯해 마음이 슬프다"며 "아버지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가면 '내새끼 왔나' 하며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최고의 별이었던 큰아버지의 노래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현철 빈소 찾은 가수 강진 [촬영 최주성]

가수 강진, 방송인 이상벽과 가수 김흥국 등 빈소를 찾은 가요계 동료들은 입을 모아 고인의 다정다감한 성품을 이야기했다.

강진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맞아주시던 모습이 앞으로도 그리울 것"이라며 "저도 선배도 강씨라 행사나 방송에서 뵈면 '집안이다' 하시며 손을 잡고 예뻐해 주신 모습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김흥국은 "1989년 '호랑나비'로 활동할 당시 형님과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대결하던 사이였다. 형님이 그해 KBS 가요대상에서 가수왕을 받자 같이 껴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형님의 생전 마지막 방송이 제가 진행하던 불교방송 라디오였다. 다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서 노래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떠나시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현철은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히트곡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들은 뒤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유족은 전했다. 또한 고인이 항상 노래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고인의 매니저 이승신 씨는 "투병 중 간호사들에게 자신을 '가수 현철'이라 소개하고 노래 3곡을 불러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평소 말씀이 많지 않던 분이라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빈소 앞에 놓인 근조화환 (서울=연합뉴스) 16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 가수 고 현철(본명 강상수)의 빈소 앞에 근조 화환이 놓여있다. 2024.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빈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가수 설운도, 김연자, 영탁, 배일호,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탁영준 공동대표 등이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현철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사랑은 나비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20여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으나 1989∼1990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성기를 맞이한 뒤로는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더불어 '트로트 4대천왕'으로 불리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고 활동했으나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왔다. 최근 한 달 반가량 입원 생활을 해오다 눈을 감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애경씨와 1남 1녀가 있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 50분이다.

현철 [연합뉴스 자료사진]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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