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관객 스킨십 높여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국립극단으로"
20년 넘게 극단 이끈 연극 연출가
임기 3년…2027년 4월까지 극단 진두지휘
취임 기자간담회 열고 운영 기조 발표
박정희(66)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16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운영 기조를 발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박 단장은 2001년부터 극단 ‘풍경’을 이끈 연극 연출가다. 가톨릭대에서 국문학과 학사를, 고려대에서 독문학과 석사를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에서 연극영화대중미디어학을 수학했다. 연출 대표작은 2008년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한 ‘첼로’를 비롯해 ‘하녀들’, ‘이영녀’ 등이 꼽힌다.
박 단장은 이날 ‘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극단’을 기치로 삼아 극단을 이끌어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극단 운영 기조의 키워드로는 △작품성 △관객 스킨십 △명동예술극장 르네상스 △국내외 협업 등 4가지를 꼽았다.
운영 기조에 따라 박 단장은 작품성을 균일하게 유지해 최근 3개년 평균 ‘23.5’에 머무른 관객추천지수(NPS)를 ‘50’까지 끌어올려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60% 수준으로 떨어진 극장 가동률은 민간 극단과의 교류 확대 등을 통해 9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채롭고 풍성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관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포부다.
1950년에 창단된 국립극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예술단체다.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연극예술계 발전 및 인재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2010년 국립극장으로부터 분리되면서 재단법인화됐고 2015년부터 명동예술극장을 전용극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립극단은 2025년 사무공간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남산 국립극장으로 이전한다. 이를 기점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도 공연을 올린다. 명동예술극장까지 총 3곳의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박 단장은 “해오름극장에서는 K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대형작품을, 달오름극장에서는 시대의 문제작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단장은 국립극단 작품의 해외 진출 열망을 드러내며 “국제 교류를 위한 인력을 영입해 유럽, 북미 등 세계 무대에 한국 예술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국립극단 최초의 여성 단장이다. 지난 4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7년 4월 17일까지다. 취임 90일을 맞은 시점에 취재진과 정식으로 만난 박 단장은 “저보다 훌륭한 여성 연출가분들이 많은데 제가 임명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최초인 만큼 제가 마중물 역할을 잘 해내서 추후 많은 여성 연출가가 배출되고 단장 발탁 사례도 많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단장은 “체력과 시간이 된다면 직접 연출한 작품도 1년에 2개 정도는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국립극단은 박 단장 체제에서 △창작 지원 규모 확대 및 대상 다각화 △시즌 단원 활동 기간 연장 △청년교육단원제도 확대 운영 등도 추진한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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