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서 '트럼프 효과' 지속…방산·코인 오르고 친환경 내렸다

박수현 기자 2024. 7. 16. 16: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전 거래일(2860.92)보다 0.79포인트(0.03%) 상승한 2861.71에 개장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고범준

코스피가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련주로 꼽히는 방산주, 가상자산주와 더불어 반도체, 자동차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이차전지주와 성장주,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5.17포인트(0.18%) 오른 2866.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2872.71까지 올랐지만 2900선을 넘기지는 못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96억원, 1054억원 순매수인 반면 개인은 2887억원 순매도다.

'트럼프 관련주'인 방산주는 이틀째 랠리를 펼쳤다. LIG넥스원은 전일 대비 2.57% 오르면서 마감했다. 전일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한화시스템(4.24%), SNT다이내믹스(2.6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0%), 현대로템(1.05%) 등도 여전한 강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며 관련주도 강세였다. 비트코인이 9000만원대를 회복한 가운데 갤럭시아머니트리(25.44%), 한화투자증권(619%), 우리기술투자(3.88%), 위지트(1.52%), SBI인베스트먼트(1.11%) 등도 상승했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는 약세였다. 한화솔루션(-6.09%), HD현대에너지솔루션(-5.84%), 금양그린파워(-4.14%), 두산퓨얼셀(-1.94%), 씨에스윈드(-1.66%) 등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시장에서 업종별로는 HD현대건설기계, STX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 한국주강 등이 오르면서 기계가 1%대 강세를 나타냈다. 유통업, 운수장비도 1%대 강세였다. 제조업, 금융업, 통신업, 운수창고,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의약품, 종이목재는 강보합세였다.

반면 철강및금속은 TCC스틸, POSCO홀딩스, 삼아알미늄, 세아베스틸지주, 아주스틸, 한일철강, 현대제철 등의 약세로 2%대 내렸다. 섬유의복, 화학, 서비스업은 1%대 약세였다. 음식료품,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건설업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대 오르면서 지수 하단을 받쳤다.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은 2%대, 신한지주는 1%대 강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강보합세였다. 반면 삼성SDI, LG화학은 4%대,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는 3%대, 네이버(NAVER)는 2%대 약세였다. KB금융도 1%대 하락하며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트럼프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을 내놓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900선 돌파 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라며 "별다른 자금 유입이 부재한 상황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뤄지는 가운데 조선, 방산, 기계 등 산업재 섹터와 트럼프 수혜주가 강세를 보였다"라고 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주 강세로 지수 차별화가 진행됐다"라며 "다만 국내에선 트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로 높아진 금리와 달러 부담에 매물 소화가 진행됐다"고 했다. 또 "트럼프 지지 효과에 테슬라가 강세를 보인 반면 국내 2차전지주는 하락세가 지속돼 코스닥 지수의 낙폭이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27포인트(1.56%) 내린 839.6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736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5억원, 705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 지수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운송이 강보합세로 유일하게 빨간불을 켰고 금융은 3%대 하락했다. 제조, 건설, 유통, 기타서비스가 1%대 약세였고 오락문화가 약보합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리노공업이 1%대 상승, 클래시스가 강보합 마감했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나란히 5%대 약세였다. 엔켐은 4%대, HLB은 3%대, 리가켐바이오와 휴젤은 2%대 약세였다.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HPSP, 펄어비스는 1%대 약세였고 셀트리온제약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83.2원) 대비 1.7원 오른 1384.90에 거래됐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