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수에도 코스피 2860선 제자리···‘트럼프 수혜주’ 상승 [마감 시황]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도 코스피 지수가 연이틀 2800선을 맴돌았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5.17포인트(0.18%) 오른 2866.0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79포인트(0.03%) 오른 2861.71로 출발해 2860선에서 오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후 들어 1798억 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기관도 106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828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472억 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수혜주로 자금이 몰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보합세는 이어졌다”며 “트럼프 시나리오와 종목별 손익 계산에 따른 트레이딩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보합이지만, 거래량은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900대 돌파 전 숨고르기 양상”이라며 조선·방산·기계 등 산업재 섹터와 트럼프 수혜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방산주인 LIG넥스원(079550)(2.57%)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7%)는 장 초반 각각 4.93%, 6.42%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대로템(064350)(1.05%), 한화시스템(272210)(3.31%), SNT다이내믹스(003570)(2.66%) 등도 이틀 연속 강세였다. 한화투자증권(003530)(6.19%), 우리기술투자(041190)(3.88%), 다날(064260)(2.43%),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25.44%) 등 가상화폐 관련 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종목이 ‘트럼프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HD현대건설기계(267270)(11.07%), 삼부토건(001470)(15.8%), 휴림네트웍스(192410)(19.17%),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3.71%) 등 건설·기계 종목도 급등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평화회의에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하겠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2차전지주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공약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3.35%), 포스코퓨처엠(003670)(-4.84%), LG화학(051910)(-4.87%) 에코프로머티(450080)(-7.68%), 에코프로비엠(247540)(-5.76%), 에코프로(086520)(5.44%) 등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1.12%)와 SK하이닉스(000660)(1.3%)는 나란히 올랐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96%), 기계(1.24%), 증권(1.06%), 유통업(1.02%) 등이 올랐고, 철강및금속(-2.06%), 화학(-1.69%), 음식료품(-0.71%)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51포인트(0.3%) 오른 852.8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92포인트(0.23%) 내린 850.96으로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5억 원, 707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739억 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20위권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알테오젠(196170)(-1.97%), HLB(028300)(-3.06%), 삼천당제약(000250)(-1.41%), 셀트리온제약(068760)(-0.83%), 엔켐(348370)(-4.44%) 등이 하락했고, 리노공업(058470)(1.25%), 클래시스(214150)(0.4%)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 430억 원, 7조 3029억 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384.9원을 가리켰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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