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여기 있어”… 투신하려던 10대 마음 돌린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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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위기협상 전문요원'이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려던 10대 청소년을 2시간30분의 설득 끝에 구조했다.
16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밤 11시쯤 서초구의 한 23층짜리 아파트 옥상 난간에서 10대 중반 A군을 설득해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전문요원은 결국 '스스로 넘어가겠다'며 난간 안쪽으로 다가오는 A군에게 "고마워, 누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며 틈 사이로 손을 내밀었고, 손을 잡은 A군을 이끌어 구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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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위기협상 전문요원’이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하려던 10대 청소년을 2시간30분의 설득 끝에 구조했다.
16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밤 11시쯤 서초구의 한 23층짜리 아파트 옥상 난간에서 10대 중반 A군을 설득해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낙하 예상 지점에 에어매트 6개를 깔고 옥상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오후 9시15분쯤 A군을 마침내 발견했지만, 건물 외벽 좁은 공간 끝에 걸터앉아 뛰어내릴 듯한 행동을 반복하는 탓에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당 아파트 옥상은 안전바가 없는 돌출형 난간 구조다.
이에 경찰은 즉시 자살 기도자 대응에 특화된 남녀 위기협상 전문요원 1명씩 총 2명을 투입해 설득에 나섰다. 이들은 A군에게 좋아하는 음식과 음료수 등을 소재로 대화를 유도하고, A군이 자신들을 ‘누나’, ‘형’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하면서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했다.
거부반응을 보이던 A군은 점점 대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전문요원은 “고맙다”는 말과 칭찬을 이어갔다.
전문요원은 또 A군이 아래쪽을 바라볼 때마다 “○○아, 누나 봐야지. 누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며 주의를 돌리는 한편 "누나가 ○○이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어서 그래”라는 말로 다독였다.
밤 11시쯤까지 대화가 계속되자 A군이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다”며 보조배터리를 요구했다. 전문요원은 “줄 테니 대신 조금만 더 가까이 와달라”고 했다.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으니 넘어가도 되냐”는 물음엔 A군이 “위험하니 안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전문요원은 결국 ‘스스로 넘어가겠다’며 난간 안쪽으로 다가오는 A군에게 “고마워, 누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며 틈 사이로 손을 내밀었고, 손을 잡은 A군을 이끌어 구조에 성공했다.
서초서는 올해 4월부터 전국 최초로 자살 기도자에게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강력팀 경찰 7명(남성)과 여성·청소년수사팀 경찰 4명(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위기상황별 전문화 집중교육을 받은 뒤 지난달부터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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