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구제역, 재판 중인 사건만 8건… 검찰 수사도 7건

유튜버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돈을 뜯어낸 혐의로 고발당한 유튜버 구제역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구독자 1040만명을 보유한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이 또 다른 협박·명예훼손 등 혐의로 8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제역은 7건에 대한 검찰 수사도 받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제역은 지난해 7월 24일부터 올해 2월 22일까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5차례 불구속 기소됐다. 모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등 피해자들을 명예훼손한 혐의다.

이 사건들은 병합돼 하나의 재판으로 진행 중이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는 오는 18일 이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구제역은 2개 법무법인 변호사 9명을 선임한 상태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유튜버들의 통화 녹취록 중 일부. 가로세로연구소는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덮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구제역은 이 외에도 3건의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하나는 ‘한 방송인이 마약을 하고 집단 난교를 했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지난달 14일 기소돼 재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또 택배기사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당사자에게 “당신 아들도 당당하지 못한 사람이더군요. 다음 영상 기대하십시오”라는 문자를 보내는 등 협박한 혐의도 있다. 구제역은 지난 4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구제역은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선고받았지만, 정식 재판을 청구해 내달 또 다른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구제역은 각 사건에 6~11명의 변호인을 선임했다.

구제역은 재판 외에도 7건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도 포함돼 있다. 이 사건은 당초 서울중앙지검으로 배당됐는데, 전날인 15일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쯔양)

구제역은 쯔양 협박·공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쯔양 측의 요청으로 쯔양을 협박하는 다른 유튜버를 막아주는 ‘이중 스파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쯔양 사태와 관련된 녹취록 등이 담겨있다는 휴대전화를 검찰에 제출했다.

반면 쯔양 측은 구제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구제역의 입장은 저희 입장이랑 완벽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구제역이 말한 것처럼 협박이나 공갈이 아예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쯔양이 다른 유튜버들을 막아달라고 먼저 요구할 이유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런 유튜버들이 몇 명이나 존재했는지도 의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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