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넘버투 "아르테미스에 한국 기여할 방안 살피는 중... 승선도 가능할 것"

오지혜 2024. 7.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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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팸 멜로이 부국장이 나사가 주도하는 달과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아직 탐색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멜로이 부국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한 국가이며, 통신·로보틱스·첨단제조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적 강점을 갖고 있어 우리의 (달·화성 탐사) 프로젝트와도 상당히 연관성이 있다"면서도 "우리의 프로젝트 설계 속에서 한국에 어떤 역할이 걸맞을지 시간을 들여 소통할 필요가 있으며, 지금은 이를 살피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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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팸 멜로이 나사 부국장 언론 인터뷰 
아르테미스 협정 3년 넘었는데 韓 역할 불분명
"승선 조건은 한국의 투자... 큐브위성도 재논의
상업적 측면의 기술 성장도 우주청이 지원해야"
팸 멜로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부국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팸 멜로이 부국장이 나사가 주도하는 달과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아직 탐색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프로젝트 수행의 근간이 되는 협정에 우리 정부가 2021년 5월 서명했지만, 3년 넘게 지났는데도 이렇다 할 역할을 찾지 못한 것이다. 우주 탐사 분야에서 국제협력 컨트롤타워를 자청한 우주항공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캐나다는 로봇팔, 일본은 월면차, 한국은?

멜로이 부국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한 국가이며, 통신·로보틱스·첨단제조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적 강점을 갖고 있어 우리의 (달·화성 탐사) 프로젝트와도 상당히 연관성이 있다"면서도 "우리의 프로젝트 설계 속에서 한국에 어떤 역할이 걸맞을지 시간을 들여 소통할 필요가 있으며, 지금은 이를 살피는 단계"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르테미스 계획' 상상도. 나사 제공

나사는 2028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짓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달에서 화성까지 가는 '문 투 마스(Moon to Mars)' 프로젝트로 넘어간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근간이 되는 아르테미스 협정의 열 번째 서명국이지만, 멜로이 부국장 말처럼 아직 이렇다 할 임무를 맡지 못했다. 2022년 띄운 국산 달 궤도선 '다누리'가 부분적으로 영상 촬영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멜로이 부국장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서로의' 기여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트너십은 양측에 모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한국이 아르테미스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와 일본은 각각 로봇팔(캐나담)과 월면차(루나 크루저)로 협력을 타진한 덕에 우주인 승선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한국의 투자가 결정되면 한국인 우주인도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멜로이 부국장은 덧붙였다.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이 15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45회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우리나라가 아르테미스호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 단계에서 나사의 공식 카운터파트너가 된 우주항공청의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전날 부산에서 개막한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에서 멜로이 부국장과 만나 향후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멜로이 부국장은 "한국의 큐브위성 등 가능성 있는 파트너십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인지에 대해선 "아직 우주항공청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자리를 잡을 시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아르테미스 협정의 일환으로 지난해 나사가 아르테미스 2호에 큐브위성을 실을 것을 우리나라에 타진해왔으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이 반영되지 못해 무산됐다. 멜로이 부국장의 설명은 이 큐브위성에 대해 한국과 다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주 개발을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상업적 측면에서도 기술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나사나 우주항공청의 역할이라고 멜로이 부국장은 말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우주에서의 민간 활동에 대한 규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국제법에 따른) 우주조약이 있지만 나라마다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유엔(UN·국제연합) 우주공간평화이용위원회에 이를 회부해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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