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년 더" "싸우자"…'귀에 붕대' 트럼프에 들썩인 공화당
"트럼프를 지지합니다" 압도적 지지로 공식 후보 지명
"가장 위대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로 선언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차남 에릭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 "4년 더, 4년 더"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은 계속되는 환호로 들썩였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발표할 때는 흡사 미국 대선에서 승리 선언을 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이틀 만인 이날 오후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은 채 공식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흔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호명 투표가 시작되면서 열기가 고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2429명의 대의원 중 2387명의 지지를 얻어 2016년·2020년에 이어 3차례 연속 대선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들이 투표하고 주마다 돌아가며 지지 후보 이름을 호명하는 이른바 '롤 콜(Roll Call)'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탈표가 없었다. 2016년과 2020년엔 일부 대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에 공개 반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모습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플로리다주 지역 결과를 발표하는 순간 과반(1215명) 이상 득표 기준을 충족해 아들이 아버지를 공화당 대선후보로 직접 지명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외에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딸 티파니 트럼프, 둘째 며느리 라라 등 일가가 '트럼프의 대관식'으로 불리는 이날 현장을 찾아 후보 지명 과정을 지켜봤다.
공화당 대의원들은 "트럼프, 트럼프", "4년 더, 4년 더" 등을 연호했다. "미국(USA)", "싸우자" 등을 연신 외쳤다. "싸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상을 입은 뒤 주먹을 들어 올리며 외친 구호다. 암살 시도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신이 구했다", "사실상 미국 대선은 끝났다", "우리가 이겼다" 등 반응도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하이오의 J.D. 밴스(39)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에도 관심이 쏠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밴스 의원과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지사 등 3명을 놓고 마음을 정하지 못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고심했다고 전했다. 밴스 의원도 공식 발표 20분 전에야 부통령 후보직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의원은 현재 만 39세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3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로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최고령인 만큼 젊은 피를 수혈해 이를 상쇄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밴스 의원의 아내 우샤 밴스가 인도계 미국인으로 아시아 이민자 등 유권자를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부상에도 귀에 붕대를 두른 채 전당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부상 투혼으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등장한다는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 첫날 모습을 드러내 전당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별도 연설은 하지 않았지만 등장만으로도 현장이 술렁였고,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가 쏟아졌다.
경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료품·휘발유 등 가격 급등, 일자리 문제, 불법 이민 문제 등이 거론됐다. 공화당이 8일 공개한 새 정강정책도 채택됐다. 이 정책은 외교의 중심에 국익을 놓고 동맹국의 방위 투자의무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그대로 담고 있다. 낙태 금지 정책은 국가가 아닌 주 차원에서 정하는 것으로 다소 완화됐다.
이날 전당대회 연단에는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플로리다),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웨슬리 헌트 하원의원(텍사스), 존 제임스 하원의원(미시간),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지사 등이 올랐다.
전당대회 행사장 주변은 일반인 통행이 제한되는 등 삼엄한 보안이 이뤄졌다.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S) 등이 피격 사건 이후 보안 계획 변경 여부를 검토했다. 전당대회 보안 구역 밖에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행진 연합' 주최로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반(反) 트럼프' 진영의 시위가 진행됐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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