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태권도장서 심정지로 발견된 5살 아동 닷새째 의식불명
유영규 기자 2024. 7. 16. 16:09
▲ 5살 어린이를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30대 태권도 관장
경기 양주시 한 태권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중태에 빠진 5살 아동이 닷새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동을 의식불명에 빠트린 태권도 관장인 30대 남성 A 씨를 이번 주 중 검찰에 넘기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16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A 씨에게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A 씨의 행동에 고의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의 행동에 의도가 없었다면 업무상 과실치상, 중과실치상 혐의가 적용될 수 있으며, 이는 아동학대 중상해보다 낮은 형으로 처벌됩니다.
A 씨는 여전히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며 고의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태권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한 정황을 포착해 CCTV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구속 기한 만료를 앞두고 오는 19일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전체 관원들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며 "경찰 임의로 조사할 수 없기에 A 씨가 송치된다고 하더라도 지자체와 협업해 추가 피해 아동 여부를 신속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A 씨의 태권도장 관원은 20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양주시 덕계동 소재 태권도장에서 관원인 5살 어린이 B 군을 들어 올려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거꾸로 넣고 방치해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2020년생인 어린 B 군을 10분 이상 그 상태로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군은 현재까지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B 군의 부모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빈껍데기로 겨우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겨우 정신줄 부여잡고 아이 옆에 있다"며 심경을 전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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