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난항에 벤처캐피탈, ‘펀드레이징' 전담 조직 강화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벤처펀드 출자자(LP) 모집 경쟁 심화에 벤처캐피탈(VC)마다 펀드레이징(자금조달) '전담팀' 강화에 나섰다. 고금리 여파가 계속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민간 출자기관들도 대체 투자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향후 펀드레이징 전담 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존의 금융시장에서 펀드레이징 조직이 있던 것처럼 VC도 벤처펀드가 대형화되면서 조직을 갖추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해 국내 대형 VC들이 펀드에만 주력하는 펀드기획전략본부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 출자자(LP)를 상대로 대응과 영업이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전담팀'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3명 이상 전담인력 배치와 펀드기획 혹은 투자전략 등의 부서명으로 펀드레이징 전담팀을 꾸린 대형 VC들은 10여개 이상이다. 신규펀드 결성 전략 및 펀드별 포트폴리오 회수 전략 수립, 기존 벤처펀드 출자자(LP) 관리와 신규LP 발굴 등 벤처펀드에만 전담한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신한벤처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DSC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이다.
특히 아주IB투자 투자전략부는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를 번갈아가면서 결성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VC 가운데 운용자산(AUM)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기존 분리됐던 출자사업 제안서 작성과 LP 영업 조직을 합치고 사후관리팀은 별도 빼는 방식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해 펀드기획팀을 꾸렸다.
펀드레이징 인력 구성을 살펴보면 기존 정책금융기관에서 출자 실무를 담당했던 인력들이 전진 배치되어있다. 신한벤처투자의 봉원오 투자전략실 이사, 현근아 인터베스트 이사, 장필식 SV인베스트먼트 전무 등은 모두 한국벤처투자 출신이다. 김대희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VC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지주 계열의 VC의 경우에는 금융지주에서 소통 강점을 갖고 있는 인력들이 배치되기도 한다. 박기헌 KB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KB금융지주에서 재무담당을 했다.
그 결과 대형VC들의 신규 펀드 결성은 용이한 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IMM인베스트먼트는 125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했고, 신한벤처투자도 1000억원,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결성한 2030억원 펀드 증액에 성공하며 3000억원으로 늘렸다.
펀드 전담 조직을 별도로 꾸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글로벌 금리인상에 위험자산 가격에 경고등이 켜지는 등 대체 투자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줄을 쥔 LP들이 모험자본 투자 비중을 줄이는 탓이다. 그존에는 VC대표가 출자자 모집을 전담하는 운용사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펀드 대형화로 대표와 대표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사후관리 등 업무가 가중되면서 아예 조직을 따로 꾸려 분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출자금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자금 운용 계획을 재정립하는 기관출자자들이 급증하자, 펀딩 인력의 역할이 더욱 중시되고 이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특히 기존 벤처투자시장에서 주요 출자자로 여겨졌던 금융지주들이 자체 VC를 확보하면서 외부 VC가 출자금을 따내는 일은 더욱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VC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목표 결성액을 채울 만큼만 출자자들을 모집해두고 추가로 늘어나면 멀티클로징을 하자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2년간 금융지주를 제외한 모든 LP들과 다 접촉해보자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라며 "중소·중견기업 등 민간 출자자 모집은 물론, 해외 출자자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데 전략적으로 기획 업무를 수립할 조직을 만들어 LP출신들을 확보하는 이유는 이들이 벤처펀드에 대한 관리·감독, 출자와 사후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h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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