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낳은 계란, 오후에 팝니다”...백화점 ‘초신선식품’에 사활 걸었다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7.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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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지윤씨(41)는 밥을 잘 먹지 않는 초등학생 자녀 때문에 아침 식사로 밥 대신 삶은 달걀을 준비한다.

신선식품만큼은 온라인보다 백화점 구매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업태의 대표주자인 백화점이 초단기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적인 초신선식품인 '이달의 참기름'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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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늘 낳은 란’ 첫 도입
강남점 이어 잠실·분당 확대
신세계 당일 짠 참기름 인기
16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고객이 ‘오늘 낳은 란’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이효석 기자]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지윤씨(41)는 밥을 잘 먹지 않는 초등학생 자녀 때문에 아침 식사로 밥 대신 삶은 달걀을 준비한다. 남편과 자신까지 포함해 각자 하나씩 먹으려면 최소 계란 3알이 필요하다.

16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난 김씨는 최근 출시된 ‘오늘 낳은 란(오늘란)’을 집어 들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걸 주고 싶었다”며 구매 이유를 밝혔다. 신선식품만큼은 온라인보다 백화점 구매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업태의 대표주자인 백화점이 초단기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볼법한 초신선식품을 대거 강화하고 나선 건 온라인 유통과의 경쟁에서 그나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영역을 식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강남점에서 처음으로 오늘란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란은 ‘오늘 새벽 낳은 달걀을 오늘 저녁 식탁에’라는 목표하에 도입한 상품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16시부터 판매된다. 입고 물량은 10구짜리 20팩뿐인데, 3시간 이내에 완판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계란은 7일 이내 산란한 상품이 가장 신선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당일산란은 그중에서도 신선도가 가장 높다. 전남 화순과 무안의 직거래 농장에서 새벽 3시에 산란된 계란이 오후 점포에 입고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오늘란을 잠실점·분당점으로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16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고객이 ‘오늘 낳은 란’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이효석 기자]
신세계백화점의 대표적인 초신선식품인 ‘이달의 참기름’도 인기다. 본점, 강남점, 대구점에서 한정 수량으로 각각 50병만 판매되는데, 입고 당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의 참기름은 한 달에 단 하루, 새벽에 착유해 당일에만 입고되는 초신선 참기름이다. 경기 양평군 강하면 조합원들이 직접 참깨, 들깨 등 농사를 짓고 수확해 최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시설에서 냉압착해 만들어졌다.

현대백화점은 매일 새벽 수확한 신선한 딸기를 공수해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취지로 딸기 시즌이 되면 ‘새벽딸기’ 상품을 운영한다. 지난 2018년 시작됐으며 딸기 시즌인 12~4월에 만나볼 수 있다.

새벽딸기는 회사의 고정산지인 경남 합천군 딸기 산지에서 당일 새벽 수확(오전 4~7시) 후 각 목동, 판교, 더현대대구 등 점포에 12시 전후로 직송된다. 수확 환경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나 주 3~4회 운영되고 있다.

백화점이 초신선식품에 공을 들이는 건 온라인 유통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인 신선도를 무기 삼아 손님을 모시려는 셈법인 것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분석해보면 백화점 3사의 식품 매출 비중은 계속해서 떨어지다가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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