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로 붕괴된 성주군 성주읍성, 2차 붕괴 우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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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로 일부가 무너진 경북 성주군 성주읍성의 2차 붕괴 우려가 제기됐다.
경북 성주군이 임진왜란 때 일본군과 싸운 성벽을 재현한 '성주읍성'이 지난 10일 호우로 붕괴된 것과 관련, 본보 취재 후 관련 건축 전문가(건축사)와 건설 관계자들이 2차 붕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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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지반과 석재 시공 공법 부실 우려, 안전진단 시급
성주군청, "안전진단 의뢰한 상황, 지켜봐야 할 것"
[더팩트ㅣ대구=김민규 기자] 호우로 일부가 무너진 경북 성주군 성주읍성의 2차 붕괴 우려가 제기됐다. 경북 성주군이 임진왜란 때 일본군과 싸운 성벽을 재현한 '성주읍성'이 지난 10일 호우로 붕괴된 것과 관련, 본보 취재 후 관련 건축 전문가(건축사)와 건설 관계자들이 2차 붕괴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붕괴된 성벽아래 부실 지반과 석재 시공 공법 부실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성벽 전체 안전진단의 필요성뿐 아니라 결과에 따라 전면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내놨다. 이런 가운데 정작 행정당국인 성주군의 미온적인 행정이 지역사회에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성주읍성은 지반에서 약 5m정도 높이 성토 위에 위치해 있다. 화강석 계통의 돌로 쌓은 성벽의 높이는 총 6m 정도로 지반을 기준으로 성토와 성벽의 높이를 합치면 15m가량 된다. 뒤편의 경우 앞쪽보다 지반이 높은 지대에서 성토가 쌓여 성벽을 지지하는 성토의 하중이 엇갈려 있다.
이 경우 구조역학적으로 성벽 뒤쪽의 성토가 성벽에 횡력(가로로 가해지는 외력)을 주기 때문에 성벽 앞쪽에서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지지 옹벽 등을 만들어야 한다. 성주읍성의 경우 전통적인 방법인 흙으로 이러한 하중을 지지하기 때문에 지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성토작업을 여러 차례 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성토작업을 여러차례 할 경우 건축물이 주는 하중분산을 잘 받아들이고 빗물 유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실하게 할 경우 약해진 지반에 빗물이 유입, 토사가 흘러내릴 수 있는 데다 건물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성벽 석재 배열도 부실시공 의혹
전문가들은 성벽을 구성하는 화강석 계통의 석재 배열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각형의 화강석 계통 석재의 경우 서양의 블록과 같은 구조로 하중과 횡력에 견디기 위해서 서로 엇갈리게 쌓아야 한다. 즉 석재끼리 바로 맞닿는 세로 이음 부분이 아래 석재 가운데로 배열돼야 이음새 부분으로 전달된 하중을 견고하게 지지할 수 있다.
하지만 성주읍성의 경우 이 같은 시공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번에도 무너진 부위에 석재 사이가 비어있는 공간을 쉽게 볼 수 있다. 석재 사이 흙 부분 역시 쉽게 으스러지고 물기를 머금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건축사 A씨는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호우 때 비를 머금은 부위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서다"라며 "같은 근거로 비가 왔다고 성벽이 무너지는 것은 누가 봐도 2차 사고가 예견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성주군은 안전진단을 넘어 전면 재시공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주읍에 사는 B씨는 "싸구려 석재 사이를 메꾼 흙을 보니 유치원생들이 모래놀이를 한 것과 같아 어이가 없었다"라며 "100억 원대 역사공원이라는 걸 알고 나니 더욱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성주군청 관계자는 "안전진단을 의뢰한 상황이기 때문에 진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해명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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