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10년간 돼지우리서 살다 숨진 외국인…농장주는 시신 유기

전연남 기자 2024. 7. 16. 1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경기 포천의 한 돼지 농장 주인이 10년 동안 자신의 농장에서 일한 외국인 남성의 시신을 유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농장 거래처 관계자 (지난해 3월) : (A 씨랑) 며칠 동안 연락이 안 되니까, 농장주한테 외국인 어디 갔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도망갔다고 하더라고요.] 도망갔다는 농장주의 말과 달리 경찰은 돼지 농장으로부터, 300m 떨어진 야산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기 포천의 한 돼지 농장 주인이 10년 동안 자신의 농장에서 일한 외국인 남성의 시신을 유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까 봐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는데요.

돼지 농장에서 일하던 60대 태국인 A 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해 3월 4일입니다.

[해당 농장 거래처 관계자 (지난해 3월) : (A 씨랑) 며칠 동안 연락이 안 되니까, 농장주한테 외국인 어디 갔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도망갔다고 하더라고요.]

도망갔다는 농장주의 말과 달리 경찰은 돼지 농장으로부터, 300m 떨어진 야산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결과 농장주 B 씨가 트랙터를 사용해 A 씨의 시신을 유기한 걸로 파악했습니다.

해당 농장주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한 뒤, 자신이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일 아들이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지만, 술에 취한 농장주는 시신을 유기했고, 이때 농장주의 아들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검 결과 A 씨는 건강 문제로 숨진 걸로 확인됐고, 타살 혐의점은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농장주 B 씨는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재판에 넘겨졌는데, 최근 있었던 2심 선고 결과, 1심과 같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범행에 가담한 농장주의 아들에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내려졌습니다.

한편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근로자 A 씨가 생전 돼지우리에서 먹고 잤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처참한 숙소 사진이 공개된 겁니다.

태국에 가족을 두고 홀로 10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던 A 씨는 1천 마리가 넘는 돼지를 농장주와 단둘이 관리했는데, 그 긴 시간 동안 돼지우리 한편에 꾸려진 숙소에서 먹고 잤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축사 한 귀퉁이에 샌드위치 패널로 엉성하게 만든 가로세로 3m 정도의 좁은 방, 잡동사니와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처참한 모습입니다.

옆에 붙어 있는 주방 상태도 심각합니다.

[김달성 목사/포천이주노동자센터 : 거기(A 씨의 숙소) 들어가니까, 돼지 배설물로 인해서 생긴 그런 악취하고, 유독가스 때문에 저는 숨을 쉬기가 좀 힘들 정도였어요.]

포천시는 해당 사건 이후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국인 노동자 주거환경 개선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