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기적” 칭송받으며 지명된 트럼프…공화당, 국익중심 외교노선 채택
첫날 트럼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부통령 후보로 밴스 의원 선출
외연 확장 위해 케네디 후보와 회동도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열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됐는데, 이 대회에서 공화당은 국익 중심의 새 외교 정책도 채택했다.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으로 부상한 지 이틀 만에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돼 백악관 탈환을 위한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이후 통합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중도 공략에 나섰다. 이날 오전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와 비공개로 만나 자신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포함한 다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도 이탈하는 것이 확인되자 외연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케네디 주니어 후보 측은 후보직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귀에 거즈를 붙인 채 행사장을 찾았으며 올해 39세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공화당은 이날 파이서브 포럼에서 막을 올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호명 투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의원 2387명의 지지를 받아 세 번째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은 대선후보 지명과 함께 새 정강·정책(platform)도 채택했다. 공화당이 지난 8일 공개한 새 정강·정책은 대외 정책에서는 국익을 외교의 중심에 두고 동맹의 방위 투자 의무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체적으로는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메시지를 축약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9시쯤 전당대회 행사장을 찾았다. 귀에 거즈를 한 그는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와 환호를 받으면서 입장했으며 수시로 ‘고맙다’고 인사를 했으며 특유의 주먹을 불끈 쥐는 제스처를 취해 참석자들의 환호에 답했다. 그는 이후 귀빈석에 앉아서 오후 9시52분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찬조 연설을 지켜봤다.
웨슬리 헌트 하원의원(텍사스)은 “바이든 정부는 로널드 레이건이 가난한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세금이라고 부른 인플레이션을 부과했다”면서 “65%의 미국인은 다달이 월급으로만 살고 있다. 왜냐면 돈의 가치가 날마다 낮아지고 있고 식료품 가격은 치솟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재앙’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수사국(FBI), 비밀 경호국(SS) 등은 피격 사건 이후 보안 계획 변경 여부를 검토했으며 경호국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토요일 피격 사건 이후 우리는 계획을 검토하고 강화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보안 구역 밖에서는 반(反)트럼프 진영의 시위가 진행됐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행진 연합’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3000여명이 참석해 여성, 성 소수자, 이민 등과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비판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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