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과녁에" 발언 사과한 바이든…"선거 접전" 공세 모드 전환

윤세미 기자 2024. 7. 16. 15: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후 첫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한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미국 정치계 수사를 과열시킨 책임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있다며 총격 사건 이틀 만에 공세 모드로의 전환을 알렸다.

/AFPBBNews=뉴스1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진행된 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한 것에 감사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과녁'(bullseye)에 두자고 말한 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TV토론을 망친 뒤 민주당과 기부자들 사이에서 사퇴론이 들끓자 지난주 기부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지금 과녁에 두어야 하는 건 트럼프"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공교롭게도 트럼프 피격 사건이 벌어졌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상대에 집중하잔 의미였다"며 "그가 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의 정책에 집중하고, 그가 토론에서 말했던 수많은 거짓말에 집중하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한 것을 포함해 그간의 행각을 지적하면서 "(전직)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발언을 하는데, (내가) 누군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되느냐"며 자신의 발언을 변호했다. 또 미국 정치계에서 수사 수위를 끌어올리며 폭력을 부추긴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자신이 지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하고, 모든 잘못을 사면한다고 하고, 국회의사당 난입 후 감옥에 간 사람들의 형을 유예한다고 한다"며 "낸시 펠로시의 남편이 망치로 맞은 것을 두고 농담하는 트럼프 사진을 기억하느냐"고 반문했다. 펠로시 의원의 남편은 2022년 트럼프 지지자가 자택에 침입해 휘두른 망치에 맞아 다쳤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친 펠로시는 집 주변에 벽을 치면서도 국경엔 벽을 치려고 하지 않는다"는 등 여러 차례 농담한 바 있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 깜짝 등장했다./AFPBBNews=뉴스1

NBC는 이날 인터뷰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전투적 어조는 피격 사건 후 공격적 선거운동의 일시 중단이 끝났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는 "방어적 인터뷰"라며 "TV토론과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후 정치적으로 위태로운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후보 교체를 두고 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등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비판 수위를 조절하며 돌파구를 찾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이 드러난단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피격 사건이 올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세론을 경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앞서 부통령 후보로 자신의 '아바타'로 평가되는 J. 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발탁한 것에 대해선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자신에게 완전히 충성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TV토론 후 민주당 내 사퇴론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논란을 인정하면서도 완주하겠단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그는 "나는 늙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트럼프보다 겨우 3살 많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다. 그는 "내 인지력은 상당히 좋다"면서 "3년 반이란 긴 시간 동안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다. 그 점에 대해선 기꺼이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퇴 여부 등을 누구와 상의하느냐는 질문엔 "나 자신"이라며 "나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거에서 열세가 아니라고도 평가했다. "우리는 그의 출마 선언 직후부터 접전이 되리란 걸 알았다"며 "각종 여론조사가 난무하지만 우리 사이에 큰 격차는 없다. 근본적으론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