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e] 문법 고쳐주고·고급 어휘로 척척… 언어장벽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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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런던의 한 영화관에서는 챗GPT가 제작한 '더 라스트 스크린라이터(The Last Screenwriter)'가 상영될 예정이었다.
'AI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던 터라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그는 주로 긴 스크립트를 간단하게 요약하는데 AI를 활용하는데, 이미지 생성 기능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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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런던의 한 영화관에서는 챗GPT가 제작한 '더 라스트 스크린라이터(The Last Screenwriter)'가 상영될 예정이었다. 'AI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던 터라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그러나 이 영화는 대중의 반발 때문에 상영이 취소됐다.
'누가 나 대신 숙제 좀 해주면 좋겠다', '누가 나 대신 시험 좀 봐주면 좋겠다', '누가 독후감 좀 대신 써주면 안되나?' 학교 다니던 어린 시절 늘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AI로 써낸 대학생들의 시험 답안이 경험 많은 사람들도 구분해 내기 어렵다는 연구결과에 대한 기사를 봤다. 몇 십년 늦게 태어났다면 나도 이런 '검은 혜택'을 누렸을까?
2010년, 일본의 출판전문 기업 다카라지마샤는 요미우리 신문에 특이한 광고를 냈다. '일본의 개와 미국의 개는 대화가 가능할까?'라는 카피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있는 광고였다. 그런데 과연 가능할까?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하는 필자는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과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한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국내 시장도 아닌 글로벌 시장과 소통해야 하니 말이다.
이런 나에게 생성형 AI의 탄생은 무척이나 반갑다. 무엇보다 영어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의 무게감을 절반은 줄여준 것 같다. 정확한 문법이나 어휘 적용은 물론,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콘텐츠의 질 자체를 한층 높여준다.
제목도 끝내주게 뽑아준다. 필자가 머릿 속 어딘가에 저장돼 있을 단어들을 찾아내서 조합해 내는 데 몇 시간을 끙끙거리는 반면, AI는 몇 십초 만에 여러 개의 제목을 만들어 추천해준다. 원하는 특정 단어나 의미가 있으면, 그 요구에 맞게 고쳐준다. 형식에 맞게 메일도 작성해 준다. 물론, 결국엔 사람이 꼭 직접 크로스 체크, 더블 체크해야 하지만 이 얼마나 신세계인가?
개인적으로 아는 미국 뉴욕의 한 디자이너도 AI를 활용한다고 한다. 그는 주로 긴 스크립트를 간단하게 요약하는데 AI를 활용하는데, 이미지 생성 기능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AI는 보다 인간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게 하는 기술이다. 생산성 향상, 반복적이고 어려운 일을 대신해줄 거란 기대와 동시에, 그 반대로 인류에게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란 경고도 크다. 영국 옥스퍼드를 나온 필자의 영어 선생님은 AI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 어쩌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직종이라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배우는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필요할 때마다 주저없이 물어보고 답변을 얻을 수 있으니 대환영이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AI가 아직 아기 단계지만 빠르게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인류의 문화·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기존의 기술과는 전혀 다른, 스스로 학습하고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생성형 AI는 결국 인류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위협이 될 수도 있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AI 발전이 가져다주는 우리 삶의 긍정적 변화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그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통찰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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