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의 '고민'…이재용 회장 자택 시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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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9일차로 접어든 삼성전자 대표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시위를 고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삼노는 지난 8일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한 이래 "반도체 생산 차질"을 파업 목적이라고 내세우며,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과 평택사업장을 돌며 파업 동참 독려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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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조합원 월급 감소 우려…사측 '무노동 무임금' 원칙
노조 유튜브에 "이재용 회장 자택 시위 고민 중" 밝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파업 9일차로 접어든 삼성전자 대표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시위를 고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삼노는 16일 오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H3 지역에서 홍보 활동을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 이현국 부위원장을 포함해 200여명이 모여 조합원들에게 파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삼노는 지난 8일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한 이래 "반도체 생산 차질"을 파업 목적이라고 내세우며,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과 평택사업장을 돌며 파업 동참 독려 집회를 열고 있다.
특히 전삼노는 수작업 비중이 큰 8인치 라인에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시대 수요가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라인 앞에서도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날에는 유튜브 방송에 "사측은 생산 리스크가 발생할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지만 끝까지 버티기 기조를 유지하려고 하는듯 보인다"며 "다만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를 사측도 두려워하고 있어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질수록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이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용 회장의 자택 앞 시위를 고민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전삼노 측은 "이재용 회장 자택 시위 관련 아이템을 고민 중이나 이태원이라는 장소 특수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음 집회는 22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2년 4월 삼성전자 노조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유급휴가 7일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이 집회에는 전삼노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 한국노총 삼성연대체, 민주노총 소속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삼성웰스토리지회 등 삼성그룹 노조들이 함께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파업 참여로 인한 월급 감소를 걱정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삼노 노조는 '무노동 무임금'을 근간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전삼노는 사측에 최종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 임금 기본 3.5% 인상(성과 인상률 2.1% 더할시 5.6%) ▲조합원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금(OPI·TAI)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 게시판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따르면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 지 문의하고 있으며, 월급 감소 우려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파업 첫 주인 8~12일 연속으로 참여한 조합원들은 다음달 급여에서 5일치 임금과 주휴수당이 빠지면서 직급에 따라 90만~150만원 수준으로 임금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 집행부는 사측으로부터 임협 합의 타결금을 받아내 임금 손실을 보전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원칙을 계속 고수할 태세다. 삼성전자는 전삼노 파업 선언 이후 인사란에 파업 근태 항목을 신설한 바 있다.
전삼노는 파업 근태 사전 상신을 금지하고 있으며 타결 이후 상신하라고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 사측은 파업 근태 신청이나 연차 상신 없이 출근하지 않으면 무단결근으로 처리되며, 이 기간에 당연히 임금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 파업과 관련해 회사는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라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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