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납득되는 노래 추구” 웨이커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 [인터뷰]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7.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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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커. 사진ㅣ하울링엔터테인먼트
“별다른 설명 필요없이 감정적으로 자연스럽게 납득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들으면 바로 그 감정이 이해되는 음악인거죠. 더 나아가서 그 계절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런 상징적인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별다른 언급, 부가적인 설명이 없이 음악 자체로만 승부하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그룹이 있다. 바로 웨이커(WAKER 고현, 권협, 이준, 리오, 새별, 세범)다. 이들은 올해 1월 데뷔한 6인조 신인 그룹이다. 댄스, 알앤비, 힙합 등 어느 하나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할 수 있는 올라운더 팀을 꿈꾼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웨이커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는 답변으로 시선을 끌었다.

멤버들은 “데뷔 이후 계속 생각하는 건 우리의 음악이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이 됐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든 들어도 편안한 음악을 하고 싶다. 장르 불문하고 귀가 아프지 않은, 그야말로 듣기 편안한 노래를 희망한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그 안에서도 강조한 점은 ‘듣자마자 귀에 꽂히는 음악’이었다. 멤버 고현은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 그 시절, 그 느낌이 물씬 풍겨지고 ‘아 이 노래가 어떤걸 이야기하는 지 알겠다’하는 선배 가수들의 노래들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음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짧은 주기로 금방 소비되고 잊혀지는 곡들이 대부분”이라며 음악 시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음악에 계절감 있고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들었을 때 감 좋은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웨이커. 사진ㅣ하울링엔터테인먼트
웨이커는 1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미니 2집 ‘스위트 테이프(SWEET TAPE)’를 발매한다. ‘스위트 테이프’는 웨이커가 첫 미니 앨범이자 데뷔 앨범인 ‘미션 오브 스쿨’ 발매 이후 6개월 만에 공개하는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데뷔 앨범 때와 마찬가지로 총 10곡을 담아내며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가득 담았다.

웨이커는 이번 신보에 대해 이를 갈았다고 했다. 멤버 권협은 “단체 연습은 매일 5시간씩 했고 개인 연습까지 곁들이며 음악을 완벽히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을 찍어내는 데에만 치중한 게 아니라 이 음악이 리스너들에게 어떻게 들릴 지, 퍼포먼스는 어떻게 느껴질 지 세세하게 고심하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은 피하기 위해 애썼다고 덧붙였다. 세범은 “요즘 K팝 시장이 상품화된 느낌이 강하다. 퍼포먼스 위주라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 도입부만 들어도 어떤 노래인지 다 떠올라야 하는데 그런 특징적인 부분이 적어지고 보여지는 데에만 치중되는 게 아쉽다. 우리 노래도 그렇게 소비되고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말했다.

웨이커가 바란 건 노래가 갖는 의미와 가사 전달이다. 코어 팬덤만을 위한 노래가 아닌 대중성 있는, 노래다운 노래를 하는 것이다. 이준은 “가수 활동을 하면서 노래가 갖는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진심을 다해 만들고 부르는 과정을 직접 겪으면서 우리 스스로 진정성 있는 노래를 원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가수 활동에 대해 진심인 이유, 멤버들 모두 3년 이상의 꽤나 긴 연습생 기간을 포함해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및 데뷔 경력을 고루 겪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수에 대한 태도는 진지했고 마음가짐 역시 남다르다. 특히 리더이자 맏형 고현은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각 다른 팀으로 데뷔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데뷔 팀이기에 그는 더욱 간절했다. 고현은 “또 한 번 실패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이 팀을 잘 이끌면서 리더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조심스럽게 팀을 이끌고 있고 멤버들과도 수시로 소통하며 팀의 음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웨이커. 사진ㅣ하울링엔터테인먼트
리오와 세범은 이번 앨범에 대해 “누가 들어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노래들로 구성했다. 데뷔앨범 때보다 청량한 느낌을 한 스푼 더했다. 즐겁고 재미 요소가 많기 때문에 팬들도, 일반 대중도 좋아해주실거라 생각한다.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작업하면서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스스로 얻었다. 발전 가능성을 찾았다”고 어필했다.

웨이커는 지난 4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시구, 시타를 포함해 무대를 꾸민 바 있다. 이들은 이 무대를 잘 소화하며 또 한 번 목표에 불을 지폈다. 고현은 “큰 경기장 안에서 우리 음악이 레이백돼서 다시 들려오는 그 짜릿함이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그걸 보면서 꿈을 꾸게 됐다. 여기서 우리가 콘서트를 열면 어떨까, 어떤 기분일지 가늠이 안될 정도”라며 웃어보였다.

웨이커는 이번 앨범 활동 기간으로 약 2주 정도로 잡았다. 멤버들은 “많은 음악 방송을 통해 동료 가수들의 무대도 접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많이 배워서 성장하고 싶다. 당장의 목표는 올해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욕심 내서 활동해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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