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타이거 우즈와 ‘독대’ 연습라운드… 안병훈, 임성재 등 한국선수 디 오픈 첫 우승 역사 기대
한국선수가 디 오픈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차지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볼 수 있을까.
김주형,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 김민규 등 한국선수 8명이 18일부터 열리는 제152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7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세계 1,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잰더 쇼플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 올해 메이저 우승자들과 브라이언 하먼,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 최근 우승자들, 그리고 LIV골프 소속 존 람(스페인)과 브룩스 켑카(미국) 등 메이저챔피언들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한국선수들도 분위기를 탄다면 언제든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김주형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는 올해 페덱스컵 랭킹 40위 안에 오를 만큼 실력을 발휘했고, 세계랭킹 50위 안에 있어 당장 우승경쟁을 벌여도 이상할 게 없는 준비된 선수들이다.
김주형은 로열 리버풀 코스에서 열린 지난해 공동 2위에 올라 역대 한국선수 디 오픈 최고성적을 거뒀다. 2022년 첫 출전에 공동 47위를 차지한 김주형은 지난해 1라운드(3오버파 74타) 출발이 부진했지만 이후 사흘간 3, 3, 4타씩 줄여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종전 한국선수 디 오픈 최고성적은 2007년 최경주의 공동 8위였다.
해안에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골프장을 조성한 링크스코스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필수다. 사방이 탁 트여있어 한 홀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 딱딱한 페어웨이와 거친 러프, 울퉁불퉁한 그린, 깊은 항아리 벙커에 강한 비바람과 추위 등 황량한 환경이 아늑한 코스에 익숙한 선수들을 시험한다.
김주형은 링크스 코스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 선수다. 그는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 클래스라면 여기에 와서 적응해야 한다. 미국에서처럼 여기서도 잘 해야 한다”며 “링크스코스는 골퍼의 모든 면을 시험하는데, 앞으로 2주가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영국 동쪽 바닷가에서 열린 스코티시 오픈을 공동 15위로 마친 김주형은 곧바로 서해안에 위치한 로열 트룬으로 이동해 이틀간 연습라운드를 돌았다. 연습라운드 4일차에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둘만의 연습라운드 일정이 잡혀있다 .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우즈와 연습라운드를 한 김주형은 황제로부터 인정을 받는 영건이기도 하다.
임성재는 최근 상승세가 돋보인다. 스코티시 오픈 공동 4위로 최근 두 달간 5차례 톱10에 올랐고, 전에 약점을 보였던 링크스코스에서 자신감을 찾았다는게 수확이다. 지난해 디 오픈 3번째 출전만에 처음 컷통과(공동 20위)에 성공한 그가 이번엔 정상을 노크한다.
안병훈은 유럽투어와 링크스코스 경험이 많아 자신감을 보인다. 지난해 공동 23위가 디 오픈 최고성적이지만 최근 4년간 한 번도 컷탈락한 적이 없을 만큼 안정적이다. 올해 페덱스컵 랭킹 11위로 상위권인 그는 “링크스코스를 좋아한다. 제 기량만 충분히 발휘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디 오픈 5회 출전에 두 번 컷통과한 김시우는 2022년 공동 15위가 최고성적이다. 한국오픈 1, 2위 김민규와 송영한은 두 번째 디 오픈 도전에서 컷통과를 넘어 의미있는 성적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KPGA투어 다승왕 고군택과 왕정훈은 ‘꿈의 무대’에 처음 출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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