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악하게 그릴수록 뉴스 피하는 독자…“희망과 해결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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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2024 디지털뉴스보고서'에서 뉴스를 의식적으로 회피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39%였다.
세계뉴스미디어협회(INMA)는 올해 '건설적 저널리즘을 통한 독자 참여 유도' 성공 사례로 감동 스토리 중심의 비디오 채널 '휴먼카인드'를 통해 브랜드 확장, 독자 증가 등 성과를 거둔 '유에스에이 투데이'(미국), 페이스북에 '건설적인 뉴스'만 게시하는 실험을 통해 네 배의 이용자 증가 효과를 낸 '도이치 빌레'(독일)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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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 중심 ‘건설적 저널리즘’ 제안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2024 디지털뉴스보고서’에서 뉴스를 의식적으로 회피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39%였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고, 2017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미디어 기술의 과도기에 뉴스를 믿지 않거나 보지 않으려는 추세가 맞물리면서 언론 산업의 위기도 심화하는 가운데, 언론이 ‘스트레스를 유발해 이목을 끄는 보도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온다.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16일 낸 미디어브리프를 보면 ‘뉴스 회피’의 원인으로 독자와의 단절, 부정적 뉴스에 치우진 보도 태도 등이 거론된다. 루스 팔머 교수는 지난 5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뉴스미디어총회에서 “뉴스와 대중 사이 사회적 연계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 회피자들이 주로 여성, 젊은 세대, 저소득층 등 사회적·정치적 소외 집단에 몰려 있다는 점을 짚으며 현재 언론보도가 다양한 사회 집단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봤다.
뉴스가 부정적 스트레스를 촉발해 세계에 대한 인식을 왜곡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덴마크의 언론인 올릭 하게룹은 2018년 언론 인터뷰에서 “미디어는 갈등과 위기에 초점을 맞춘 보도로 성공해왔다. 군산복합체들이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듯, ‘전쟁 저널리즘’으로 마케팅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게룹은 “이는 세상을 실제보다 더 나쁘게 그려내고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언론이 이렇게 나올수록 독자는 뉴스를 회피하고 현실과 멀어진다”고 했다.
그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이른바 ‘건설적인 저널리즘’이다. 비극적 위기나 갈등에 치우치지 않고 문제 해결 중심의 보도를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뜻한다. 세계뉴스미디어협회(INMA)는 올해 ‘건설적 저널리즘을 통한 독자 참여 유도’ 성공 사례로 감동 스토리 중심의 비디오 채널 ‘휴먼카인드’를 통해 브랜드 확장, 독자 증가 등 성과를 거둔 ‘유에스에이 투데이’(미국), 페이스북에 ‘건설적인 뉴스’만 게시하는 실험을 통해 네 배의 이용자 증가 효과를 낸 ‘도이치 빌레’(독일) 등을 소개했다.
하게룹은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에 전문 연구기관을 설립해 건설적인 저널리즘을 교육하고 있다. 언론재단은 “언론인들은 늘 비극적 사건에서 숨겨진 희망과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 언론인들이 사람들의 희망을 빼앗는다면, 이는 언론 산업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하게룹의 주장을 인용하며 “언론사들이 자신의 편견과 습관을 돌아보고 독자가 원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적 희망을 창출해야 한다”고 썼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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