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배달 앱 ‘구독’ 전환에 음식값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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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가 배달 앱의 구독 서비스 전환이 배달 지연과 외식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 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배달의민족(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앱의 구독 서비스 도입이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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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서비스 가입할 때 신중하게 결정해야”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소비자단체가 배달 앱의 구독 서비스 전환이 배달 지연과 외식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 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배달의민족(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앱의 구독 서비스 도입이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구독 서비스 도입 이후 음식점의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배달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들 배달 앱은 유료 구독 서비스 혜택으로 소비자에게 '묶음배달' 무료, '단건 배달' 할인(대부분 1000원) 등을 제공한다. 가장 먼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요기요는 월 9900원이었던 서비스 요금을 지난해 11월 4900원, 올해 4월 2900원으로 인하해 운영하고 있다. 3월26일부터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진행해 온 쿠팡이츠는 지난 4월13일 와우회원 멤버십 요금을 7890원으로 인상했다.
배민은 지난 5월28일부터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도입해 무료 체험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는 8월20일부터 월 3990원으로 유료화하되, 당분간 1990원의 프로모션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배달 앱들이 도입한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의 서비스 선택에 제한을 준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구독 서비스는 락인 효과로 소비자가 다른 서비스를 비교·선택하는 데 제한을 주며, 해당 서비스의 멤버십 혜택 축소나 요금 인상이 있더라도 쉽게 다른 대안으로 전환하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달간 진행된 무료 배달비 구독 서비스로 인해 음식점의 수수료 부담 증가, 배달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배민은 8월부터 배민1플러스 중개 수수료를 3%포인트 인상해 음식점 부담을 더 가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또 "음식점의 비용 상승은 음식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눈앞의 '배달비 무료'라는 달콤함이 소비자와 배달 서비스 시장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알 수가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배달 앱 구독 가입 경쟁이 치열한 지금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이 크게 완화됐지만, 배달 서비스 시장 내 수요가 높았을 때 배달비를 지속적으로 인상했던 것처럼, 배달 앱들이 구독 요금을 급격히 인상해도 소비자는 큰 저항 없이 이끌려 다닐 우려가 매우 크다"며 구독 서비스 가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배달 앱 플랫폼을 향해서는 "구독 서비스 전환으로 불거지고 있는 외식 물가 상승 우려와 배달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 대안과 일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비자와 음식업체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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