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안팔리니 실적도 급감…"기부도 절반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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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와 재규어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랜드로버)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줄었다.
수입차 시장 침체로 랜드로버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재규어는 판매를 멈춘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레인지로버 판매량(3536대)은 랜드로버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70%에 달했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전기차 전환을 명목으로 국내에서 더이상 '재규어'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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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침체 지속…사라진 '신차 효과'
'CSR 척도' 기부금은 44% 감소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랜드로버와 재규어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랜드로버)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줄었다.
수입차 시장 침체로 랜드로버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재규어는 판매를 멈춘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출 5604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달성했다. 이 실적은 전년(매출액 6612억원, 영업이익 182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5% 줄어든 것이다.
랜드로버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판매 부진이다. 올 상반기 랜드로버는 한국에서 198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2988대)과 비교하면 33.5% 급감한 수치다.
특히 판매 부진 규모가 다른 수입차 브랜드 대비 더 뚜렷하다는 평이다. 같은 기간 수입차 1위인 BMW 판매는 7.8%,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는 15.3%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 토요타 판매는 오히려 14.0% 늘었다.
랜드로버는 이 같은 판매 부진에 대해 '신차 효과'가 반감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랜드로버는 앞서 2년 전 5세대 레인지로버와 3세대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각각 출시했다.
이 모델들은 지난해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레인지로버 판매량(3536대)은 랜드로버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70%에 달했다. 다만 올해 레인지로버 판매량은 1336대에 그치고 있다.
재규어 판매 중단도 실적 감소 요인이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전기차 전환을 명목으로 국내에서 더이상 '재규어'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재규어의 국내 판매량은 최근 수년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제 2017년 4125대를 기록했던 판매량은 2020년 875대로 급격히 줄었고, 지난해에는 단 54대에 그쳤다.
이 때문에 랜드로버는 내년에 재규어를 다시 새롭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업계에선 전성기 판매량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실적 감소로 랜드로버가 한국에 내는 기부금 규모도 확연히 줄었다. 국내에서 공장 가동 없이 단순 판매만 하는 수입차가 대부분인 업계에선 통상 기부금 규모가 사회적 책임(CSR) 수행의 척도로 꼽힌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랜드로버의 국내 기부금은 단 4799만원이다. 이는 그나마 전년(8569만원)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한국 사회를 향한 랜드로버의 소극적인 사회공헌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차를 판매한 BMW는 기부금으로만 14억원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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