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천576번 벼락 쳤다' 전남서 이례적 낙뢰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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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전남 지역에 하루 새 3천여 차례가 넘는 벼락이 쳐 관련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늘(16일)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남 22개 시군에 3천576차례의 낙뢰가 관측됐습니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같은 지역에 4천916번의 낙뢰가 기록됐는데, 그 72％에 달하는 낙뢰가 하루에 집중된 셈입니다.

일자별 낙뢰 건수를 집계하지 않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건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이례적인 기록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비구름(강수 구름)의 느린 이동 속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동해안 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수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전남 지역에 장시간 머물렀고, 이 때문에 관측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잇따른 낙뢰로 기온·바람·온도 등을 관측하는 자동 기상관측장비(AWS)의 송신 오류가 발생했고,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한 석유화학업체에서는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관측 장비에 낙뢰가 떨어진 것은 아니며 낙뢰 관측 데이터양이 많다 보니 다른 기상 데이터를 수신하지 못한 것으로 현재는 복구됐다고 전했습니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