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선거도 아니고…다 나가주시길” 김영광도 ‘홍명보 선임’ 협회에 쓴소리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2024. 7. 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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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한국축구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도 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영광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를 통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와 축구협회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이 속상해하실 팬 분들이 마음도 상하고 상처를 많이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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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대한축구협회(KFA)가 한국축구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도 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영광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를 통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와 축구협회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이 속상해하실 팬 분들이 마음도 상하고 상처를 많이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박)주호가 사실 어떻게 보면 총대를 메고 얘기했다. 선배로서 그냥 보고 있는 것도 힘들었고 (박)지성이 형, (이)영표 형, (이)동국이 형, 원희도 그렇고 다들 소신발언하고 있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만 피해 안 보면 된다’고 뒤로 숨을 수 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고 그런 걸 보면 지나치지 못하기 때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축구 팬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축구인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 김영광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잡혀 있지 않다 보니까 항상 급하게 구하게 된다. 진짜 면밀히 검토하고 후보군을 추려서 면담을 통해 정말 적합한 감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런 시스템이 정확하게 돼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수결로 (임시 감독을 결정)했다는데 초등학교에서 반장을 뽑는 것도 아니고”라고 혀를 차면서 “시스템에 변화가 있지 않으면 또 똑같이 흘러가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구대표팀 감독의 자리다. 정말 신중하고 팬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선임돼야 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며 “본인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도덕적이지 않고 사건 발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축구협회를 나가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영광은 “제가 이런 말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되게 부족한 사람이고 영향력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근데 정말 축구를 사랑하고 팬 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팬 분들의 마음을 봐서라도 나가시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홍 감독을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실시했고, 23명 중 21명이 선임을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15일 외국인 코치 선임 작업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오르면서 후배들의 비판 발언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 본인들이 충분히 한국 축구를 위해서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어떻게 (의견을)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그런 의견을 잘 받아서 좋은 것들은 팀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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