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움직이는 돈 1.5경원 육박…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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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자산운용 규모가 1경5000조원대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랙록의 자산운용 규모는 지난해 2분기에 9조4300억 달러(약 1경3071조원), 올해 1분기에 10조5000억 달러(약 1경4555조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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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비트코인 현물ETF 운용 중
"비트코인, 통화가치 하락 대응 수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자산운용 규모가 1경5000조원대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 1조7000억 달러보다 6배나 많은 규모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자산 가치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증가 등에 힘입어 자산운용 규모가 10조6500억 달러(약 1경476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자산운용 규모는 지난해 2분기에 9조4300억 달러(약 1경3071조원), 올해 1분기에 10조5000억 달러(약 1경4555조원)였다.
블랙록은 에너지 전환 및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채권 펀드 대신 저비용 ETF와 대체 자산을 선택함으로써 채권 시장에서 ‘바벨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블랙록 ETF 상품에 대한 기록적인 자금 유입과 에너지 및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는 인프라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핑크 CEO는 “자산이 움직이고 있다”며 “여전히 거대한 현금을 쌓아둔 투자자들이 올해 큰 주식 랠리를 놓쳤다는 것을 깨닫고 오는 9월에 있을 미국의 금리 인하를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벨 효과는 포트폴리오의 양 끝에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자산을 배치해 위험을 관리하고,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전략이다. 핑크 CEO는 “과거에 주식이 바벨 효과에 더 가깝다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제 채권 시장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현금을 재조정하는 지금이 바로 채권으로 대거 이동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고수익 ETF와 사모 대출과 인프라 부채 펀드와 같은 대체 수익 지향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핑크 CEO는 가장자산 ‘비트코인’에 대해 통화가치 하락 대응 수단으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핑크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전체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합법적 금융 수단”이라면서 “공포를 느낄 때 투자하는 자산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때 비트코인 회의론자였지만 지금은 ‘디지털 금’으로 부를 정도”라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증의 원인 중 하나로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꼽힌다. 블랙록의 관련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총자산이 180억 달러(약 24조9000억원) 이상으로 최대 규모다.
블랙록은 아이셰어스 ETF 사업과 오는 9월 말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 인수를 통해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랙록은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8억1000만달러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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