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위성통신 개발 지금이 적기… 글로벌 공급망 들어가야"

김나인 2024. 7. 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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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위성통신 콘퍼런스 2024
"2030년 저궤도위성 발사 목표"
강도현 차관, 개발 방향 공유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1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6G 위성통신 컨퍼런스 2024'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지은경 과기정통부 과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6G 위성통신 컨퍼런스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위성통신포럼 의장을 맡은 서영수 KT SAT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과 위성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지금이 국내 기업이 시장 진입을 준비할 수 있는 적기다. 이동통신 영역에서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고 새 성공신화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저궤도 위성통신이 6G와 뉴 스페이스 시대 핵심 기술로 부상한 가운데 정부가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6G 위성통신 콘퍼런스 2024'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 기술 선정 △ 3GPP 표준 기반 시스템 개발 △위성 발사 및 기술 검증 등 세 가지 전략으로 개화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총 3199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디딤돌 삼아 오는 2030년 표준화 정립 후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 게 목표다.

저궤도 위성은 정지궤도 위성에 비해 지구와 가까워 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고, 지상망의 한계를 넘어 해상과 공중까지 통신 서비스 공간을 확대하는 비지상통신망(MTN)으로 주목받는다.

정부는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 중 통신탑재체, 지상국, 단말국 등 통신과 밀접한 연관을 이루는 세 가지 시스템에 집중해 6G 표준 기반 핵심 기술 11개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통신탑재체에 다중빔 위상배열안테나, 링크용 송수신 빔형성 장치, 디지털 신호처리 장치 HW·SW 등 4개 핵심 기술을 개발·검증한다. 지상국은 △ 지상망 연동 및 검증 △ 중심국 모뎀 △ 중심국SW △ 관제국 등 4개, 단말국은 △단말국 모뎀 △SW △셋톱박스형 안테나 등 3개 기술을 개발한다.

이날 발표에 나선 지은경 과기정통부 과장은 "6G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개화 시점에 맞춘 2030년 위성을 발사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적시에 들어가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국내 이동통신장비 기업이 저궤도 위성통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도심항공교통(UAM), 스마트선박, 해상 사물인터넷(IoT)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난 2020년 스타링크와 원웹의 위성 발사를 기점으로 기존 중·정지궤도위성 중심에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위성이 관측이나 정찰에 활용됐다면, 이 시기를 기점으로 통신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산업은 2040년 14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위성통신 시장은 2040년 740조원 규모로 전체 산업의 5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도 숨가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오는 2030년까지 4만2000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영국의 원웹은 같은 기간 6327개, 아마존도 3236개를 띄운다는 목표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유럽, 캐나다, 대만 등 각국 정부도 국가 독자망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 과장은 "저궤도 위성통신은 기술 난이도가 높고 거대 자본이 투입돼야 하면서 리스크가 높아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영위하기 어려워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위성 궤도, 주파수 이용 현황도 공유됐다. 박종민 ETRI 박사는 무선 주파수와 위성궤도는 한정된 '천연 자원'인 만큼 국가간 간섭 문제와 우주전파통신 위험도 발생할 수 있어 전파 규칙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성 궤도와 주파수 자원 확보 경쟁과 주파수 공유 요구 심화로 인해 우리나라 위성업무용뿐 아니라 지상업무용 가용 주파수 대역이 제한될 수 있다"며 "정부의 중·장기적 정책·제도 마련과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저궤도 위성통신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상·위성 통합망 구성으로 위성·지상 상호간 장애에 대처하고 위성간 링크 전력을 절감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위성간 링크가 활성화된 위성·지상망 통합은 2040년 이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연 LG유플러스 액세스선행기술팀은 "지상 커버리지 음영 지역이 거의 없는 한반도의 망 구축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저궤도위성 적용방안을 발굴하고 있다"며 "위성망·지상망 통합을 위해 기술·규제·경제적 과제 해결이 필수"라고 말했다.

위성통신포럼 의장을 맡은 서영수 KT SAT 대표는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스페이스X, 원웹,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독자 위성망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위성 제작 분야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기술이 대거 출현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표준화 추진 등을 통해 뉴 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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