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리일규 참사, 잘 왔어"...쿠바 주재 北 외교관 망명

김정수 2024. 7. 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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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가족과 한국으로 망명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리일규 참사에게 "참 잘 왔다. 우리 함께 통일 한국을 만들어 보자"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태 전 의원은 "리 참사가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한 가장 중요한 업무는 한국과 쿠바 사이의 수교 저지 활동"이라며 "평양의 지시를 집행해 보려고 애를 써봤으나 쿠바의 마음은 이미 한국에 와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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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김정은도 알아주는 쿠바 전문가"
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한국 망명
"마지막 임무는 한-쿠바 수교 저지 활동"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가족과 한국으로 망명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리일규 참사에게 "우리 함께 통일 한국을 만들어 보자"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태 전 의원에 따르면 리 참사는 '김정일·김정은'도 알아주는 쿠바 전문가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가족과 한국으로 망명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리일규 참사에게 "참 잘 왔다. 우리 함께 통일 한국을 만들어 보자"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리 참사는 지난 2016년 태영호 당시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이후 한국으로 넘어온 북한 외교관 중 가장 높은 직급의 인물이다.

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리 참사는 나와 내 아내, 내 아들들이 다녔던 평양외국어학원을 다녔던 동문"이라며 "그는 북한 외무성에 있을 때 나의 탁구 라이벌이었다"고 친근함을 드러냈다

태 전 의원은 "북한 외무성에서는 주요 국가 기념일마다 국별 대항 경기를 하는데 나는 유럽국 부국장이라는 간부 TO로 경기에 나갔고, 리 참사는 중남지역 담당국 대표 주자였다"며 "나는 그를 이겨보려고 무척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태 전 의원에 따르면 리 참사는 '김정일·김정은'도 알아주는 쿠바 전문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올라가는 중남미 지역 문제와 관련한 많은 문건을 직접 작성했다. 파나마에 억류됐던 북한 선박 청천강호 억류 문제를 해결한 공로로 '김정은 표창장'도 받았다고 한다.

태 전 의원은 "리 참사가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한 가장 중요한 업무는 한국과 쿠바 사이의 수교 저지 활동"이라며 "평양의 지시를 집행해 보려고 애를 써봤으나 쿠바의 마음은 이미 한국에 와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리 참사가 망명한 지난해 11월 한국과 '북한의 형제국' 쿠바는 수교를 맺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었고, 지난 2월 한국과 쿠바의 수교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후 지난 5월 12일 마리오 알주가라이 로드리게스 주중국 쿠바대사관 공사참사관이 한국에 들어와 주한 쿠바대사관 개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태 전 의원은 "나는 리 참사로부터 내가 2016년 탈북했을 때 북한 외무성이 어떻게 뒤집혔고 나의 일가가 어떻게 평양에서 추방됐는지 알 수 있었다"며 "그는 나에게 한성렬 미국 담당 부상의 공개 처형과 영국 주재 북한 대사였던 이용호 외무상 일가가 무슨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게 됐는지 생생하게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 전 의원은 "리 참사를 통해 내가 북한에서 탈출한 2016년 이후 벌어졌던 싱가포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막전막후 스토리들은 물론 외교의 흐름 속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어떻게 처벌받고 지방으로 추방됐는지, 어떻게 공개 처형됐는지 등 많은 얘기가 한국 사회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 참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망명을 결정한 배경과 북한의 실상 등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관계 부처는 리 참사의 한국 망명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개인 신상과 관련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북한이탈주민의 인터뷰와 관련해서는 개인의 신상과 관련돼 정부 차원에서는 확인해 드리지 않는다는 점을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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