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인구감소 시군 방문하면 철도 운임 50% 할인
정부가 인구 감소 지역에 방문하면 철도 요금을 대폭 할인해 주는 관광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 지역들의 관광을 활성화해 인구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강원 삼척, 전남 보성 등 23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인구 감소 지역 철도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연평균 인구 증감률, 인구밀도, 청년 순이동률 등을 따져 인구 감소 지역을 지정한다. 현재 전국 89곳이 지정돼 있다. 인구 감소 전 단계에 해당하는 인구 감소 관심 지역도 18곳 지정됐다.
정부는 이 중 철도로 갈 수 있는 지자체 23곳과 협약을 체결했다. 강원 삼척·횡성·태백·영월·정선, 충북 단양·제천·영동·옥천, 전북 남원·익산·김제·무주·임실, 경북 청도·영천·영주, 충남 공주·서천, 전남 보성·장성·함평, 경남 밀양 등이다.
앞으로 이곳에 방문하는 이들은 철도 운임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운임 10%는 기차를 예매할 때 할인해주고, 실제 방문 사실을 인증하면 철도 운임 40% 할인 쿠폰을 준다. 인증 방법은 지역 주요 관광지 곳곳에 부착된 QR 코드를 휴대전화로 찍은 뒤 안내를 따라 하면 된다.
이 지역으로 가는 모든 열차를 할인해주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정된 열차를 탈 때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코레일 측은 “이달 안에 할인받을 수 있는 열차 시각 등을 확정해 코레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홈페이지 등에서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농촌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한 ‘농촌 투어 패스’ 사업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KTX나 고속버스를 타고 농촌으로 관광을 가면 운임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농촌 투어 패스 대상 지역은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인구 감소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행·교통 상품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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