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청문회, 24~25일 이틀간 열린다

16일 오후 국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방송법 개정안 등을 상정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이틀간 실시와 관련해 거수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 이틀간 열린다. 인사청문회 증인으로는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 27명이 채택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채택했다.

여당 의원들은 회의에서 장관급 인사청문회를 처음부터 이틀간의 일정을 잡고서 실시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반박했다.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통상 정부위원과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이틀 간 한 전례가 없고, 했을 경우에도 여야 합의로 했다”며 “검증이란 건 정말 필요한 차원에서 여러 업무능력과 또 방통위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업무능력과 여러 검증절차를 하면 되는 것이지 무한정 진흙 뒤지기 해서 쓰러질 때까지 하겠다는 건 전례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언론관과 직무 능력 등 검증을 위해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이 후보자가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면 이틀이 아니라 사흘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통과의례식으로 하루 만에 다 끝내자고 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이틀 실시’ 계획안을 거수투표에 부쳤고, 이 계획안은 야당 의원 13명의 찬성과 여당 의원 6명의 반대로 가결됐다.

과방위는 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27명, 참고인으로 46명을 채택했다. 민주당이 제출한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퇴장해 증인·참고인 채택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이 제출한 증인 명단에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포함됐다. 참고인 명단에는 영화감독 봉준호·박찬욱씨, 배우 정우성·문소리씨, 방송인 소유진·김제동씨 등이 포함됐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과방위에서 민주당은 유례없이 야당 단독으로 방통위원장 후보자 이틀간 청문회를 강행 표결하고 후보자 공직 검증과는 전혀 무관한 정치적 보복과 연예인 편가르기용으로 증인·참고인 채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