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노원구청장 “베드타운 벗어나 서울 동북부 중심될 것”[민선 8기 출범 2주년]
‘서울의 대표 베드타운’, ‘놀거리와 재미가 없는 동네’. 2022년 재선 후 두 번째 임기의 절반을 지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역의 이 같은 수식어를 바꾸는 데 6년을 보냈다”라며 “오랜 시간 그려왔던 노원의 미래가 하나씩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가시권에 접어든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바이오단지 조성을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노원의 100년 미래가 걸린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광운대역 내 물류부지와 역세권 등 15만6581㎡에 대한 복합개발은 오는 10월 착공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4조5000억원 투자해 본사를 이전하고 3000여 가구의 주거, 호텔·판매시설 등을 짓는다. 창동차량기지·도봉면허시험장 약 25만㎡ 부지에는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S-DBC)가 조성된다. 연구 중심 병원과 바이오 기업, 연구소뿐 아니라 쇼핑몰·마이스(MICE) 등 복합상업단지도 만든다.
오 구청장은 “지난달 서울시가 S-DBC 기업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오세훈 시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후 중견기업 4~5곳에서 입주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며 “내년에는 세계 바이오 박람회에도 참석해 국내외 바이오 기업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개발 이후 주민들의 달라질 삶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랜 시간 출퇴근길에 쓰는 베드타운의 고단한 삶이 끝날 것”이라며 “직주근접과 즐길거리까지 있는 도시로 지역의 체질이 완전히 바뀌는 변화”라고 전했다.
취임 후 ‘문화’에 방점을 뒀던 것도 주민 생활을 바꾸기 목적이 컸다. 화랑대 철도공원과 불암산·수락산·영축산·초안산 힐링타운을 만들고 체육관·공원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화단과 녹지도 새로 꾸몄다. 공릉동 경춘숲길 커피축제, 철도공원 노원수제맥주축제도 열었다.
오 구청장은 “문화는 보편적 복지”라며 “지역 특성상 예산의 절반 이상이 복지 분야에 사용되는데 대상자가 아닌 주민들이 세금을 낸 보람을 느끼게 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문화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 출근이나 친구와 만남을 위해서 도심으로, 주말 여가는 경기도로 나가야 했던 곳이 노원”이라며 “축제 등 즐길 거리를 보러 다른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오니 주민들이 ‘신기하고,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와 개발 모두 주민 행복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풀어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양극화’를 사회문제로 언급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해결되지 않은 채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 수준뿐 아니라 문화, 주거 여건, 인프라 등 다양한 방면에서 각 지역이 경쟁력,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최근 주춤해진 재개발·재건축 추진 속도를 높이는 것이 남은 임기의 숙제다.
오 구청장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면서 19개 단지가 추가 대상이 됐고, 올해 발표된 역세권 준주거지역 종상향·용적률 인센티브 정책은 재건축 추진 단지 44곳 중 22곳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분담금이 줄어들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사업성을 개선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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