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반도체 수출 1350억달러”…핵심 업종 목표 상향 조정
올해 수출 규모, 반도체 100억달러 등
지난 2월 제시한 목표치에서 상향
정부가 올해 상반기 호조를 보인 반도체·자동차 등을 핵심 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출 목표액을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기대에 못 미친 철강·2차전지 등을 빼고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애초 밝힌 역대 최대 수출 7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5차 ‘민관 합동 수출 확대 대책 회의’(수출대책회의)를 열어 수출 100억달러 추가 달성에 필요한 범부처 차원의 하반기 수출지원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정부는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수출액을 6891억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선전한 반도체, 자동차·자동차 부품, 석유제품·화학, K뷰티, K푸드를 ‘5대 핵심 품목’으로 분류해 애초 밝혔던 목표치보다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는 1350억달러,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1000억달러, 석유제품·화학은 1030억달러, 미용·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등을 포함하는 K뷰티와 K푸드를 합쳐 230억달러로 정했다.
이는 지난 2월28일 열린 3차 수출대책회의에서 밝힌 각 업종 목표치보다 100억달러, 10억달러, 14억달러, 8억달러가량 증가한 규모다. 당시 산업부는 반도체 1200억달러 이상, 자동차 750억달러, 콘텐츠 160억달러, 농수산식품 132억달러, 플랜트 330억달러 등을 통해 올해 수출액 목표(7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괄목할 만한 수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발표한 수출 7000억달러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며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무역 금융 지원 규모를 기존보다 5조원 늘린 370조원으로 확대하고, 하반기 수출전시회를 역대 최다 수준인 253회 열어 약 1만개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 첨단 제조 장비 구매 자금 보증 지원 등 핵심 업종에 대해 맞춤형 핀셋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수출대책회의에는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이상목 아모레퍼시픽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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