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형주 지수 뛰는데 코스닥은 '비틀'…개미들 '울상'

배태웅 2024. 7. 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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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대표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과 코스닥지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러셀2000이 최근 급등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지수와 러셀2000은 대형주 중심인 S&P500,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유안타증권이 2010년부터 러셀2000과 코스닥지수의 주가 등락률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0.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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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까지 시간 더 걸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한국의 대표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과 코스닥지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러셀2000이 최근 급등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내 비중이 큰 2차전지주 부진과 '트럼프 리스크' 등을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16일 오후 코스닥지수는 1.64% 하락한 838.85에 거래 중이다. 이날 외국인이 1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알테오젠을 152억원, 알테오젠은 161억원, 실리콘투를 67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보면 0.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이 6.8% 오른 것과 대비된다.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지수와 러셀2000은 대형주 중심인 S&P500,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닥지수와 러셀2000은 각각 2.80%, 1.73%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러셀2000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반등하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대비)이 예상 대비 낮은 3% 수준으로 나오면서다. 

러셀2000 관련 종목으로 자금도 빠르게 몰려들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인 베타파이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러셀2000'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최근 5거래일 동안 6억5912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러셀20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위 3개 ETF로 지난 2월 이후 최대치의 자금 유입됐다"며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며서 대형주 중심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 장세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커진 금리인하 기대에도 별다른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는 개인 자금이 말라가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0조4961억원에서 이달 8조249억원까지 줄었다. 

최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되면서 전기차 관련 규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2차전지주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엔 악재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엔켐 등은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세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3개월 전 424억원 흑자로 예상됐지만 최근 90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러셀2000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2010년부터 러셀2000과 코스닥지수의 주가 등락률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0.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러셀2000엔 산업재, 건강 관리, 금융과 같은 업종 비중이 높은 반면 IT, 2차전지 비중이 높은 코스닥과 주가 흐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이 올 들어 20% 이상 하향된 만큼 강세를 보이려면 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큰 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도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부진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는 한 종목을 수 억원씩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다수 있는데 금투세 도입이 다가오면서 이런 큰손들의 매수는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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