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반환 깜빡” 행정관 주장에 야권 “만들어진 진술”

엄지원 기자 2024. 7. 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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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문제를 두고 "이 정권은 무슨 도마뱀도 아니고 자꾸 꼬리를 자르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의 측근인 유아무개 대통령실 행정관이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와의 면담 당일 명품 가방 반환을 지시했지만, 다른 업무가 많아 깜빡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를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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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도마뱀도 아니고…꼬리 자르기 시도”
박은정 “모든 피의자는 가장 유리한 진술 먼저 해
반환 지시 진술, 나중에 만들어졌을 가능성 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문제를 두고 “이 정권은 무슨 도마뱀도 아니고 자꾸 꼬리를 자르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의 측근인 유아무개 대통령실 행정관이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와의 면담 당일 명품 가방 반환을 지시했지만, 다른 업무가 많아 깜빡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를 꼬집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유 행정관의 검찰 진술을 언급하며 “너무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힐 정도로 황당하다. 누가 봐도 꼬리 자르기 시도”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부인의 지시사항을 깜빡하고 넘길 정도로 대통령실의 기강이 엉망이라는 뜻이고, 대통령실이 지금까지 내놓은 해명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뜻”이라며 “김건희 여사는 자꾸 애꿎은 아랫사람 시키지 말고, 당사자인 본인이 직접 해명하시라”고 촉구했다. 지난 1월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선물은 대통령 개인이 수취하는 게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 보관된다”고 말했는데, ‘내 착오로 반납하지 못했다’는 유 행정관의 주장이 이 설명에 배치된단 것이다.

검사 출신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유 행정관의 주장이 “만들어진 진술”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은 혐의를 피하기 위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얘기를 먼저 한다. 처음에 최재영 목사가 문제 제기했을 땐 ‘반환 지시를 했다’는 얘기가 없었고 이제서야 검찰 조사 받으면서 그 얘기를 했다는 것이잖냐”며 “이제 와서 그 얘기를 하는 것은 만들어진 진술로 보여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최초에 문제가 됐을 때 ‘반환 지시를 했다’고 하면 그때 당시에 당당해지는 것인데, 나중에 이것을 법리적으로 검토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유리하지 않을까 해서 (진술이) 정리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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