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분마다 1명 '낙상 사망'…인바디 "낙상예방 시스템 구축, 해외진출 본격화"

홍효진 기자 2024. 7. 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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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은 인바디 W파트장(상무)
"노인 낙상, 질병 유발로 사망 위험 높여…낙상케어 강화해야"
인바디, 'FRA'(Fall Risk Assessment) 시스템으로 낙상위험 분석·예측
이동은 인바디 W파트장이 16일 서울 강남구 인바디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바디


"노인 낙상(落傷)은 단순히 '넘어진다'의 개념이 아니에요. 한 번만 겪어도 합병증 위험을 키우고 걸음걸이마저 비정상적으로 바꿉니다. 노인 건강에선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죠."

'바프(바디프로필) 강자' 인바디가 낙상예방 제품으로 시니어 헬스케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낙상은 당뇨병·골다공증·뇌졸중·근감소증 등 주요 노인성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손상기전으로 꼽힌다. 이에 인바디는 고령층 낙상 연구를 시작, 올해 처음 미국·유럽 시장에 낙상 위험도 분석 시스템 'FRA'(Fall Risk Assessment)를 수출하는 등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인바디 연구소장 역임 후 현재 회사 웰니스(Wellness) 사업을 총괄하는 이동은 W파트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인바디 본사에서 진행된 본지 인터뷰에서 "낙상은 노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요인"이라며 "노년층은 낙상 위험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을 3분의2만큼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에게 낙상은 한 번만 겪어도 사망까지 이어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①외상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 ②대사량 감소에 따른 노인성 질병 가속화 ③신체 기능을 잃는 폐용증후군 및 근감소증 유발 등 사망 원인이 되는 신체 결함을 연쇄적으로 일으키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65세 이상 고령층 중 낙상으로 응급실에 입원하는 사례는 10초에 1명, 사망 인원은 19분당 1명꼴이다. 매년 노인 낙상 관련 의료 비용만 500억달러(약 69조원)에 달한다. 국내 역시 손상(의도·비의도적 사고로 인한 해로운 결과)으로 입원한 환자 중 약 80%는 65세 이상 노인, 주요 손상 기전은 추락과 낙상으로 약 60.9%를 차지한다.

(왼쪽부터)인바디 'FRA' 시스템의 밸런스계 'FRA510S'를 이용한 검사 장면 및 감각계·통합균형능력·신경계 분석 검사 후 제공되는 평형능력검사지 샘플 이미지. /사진제공=인바디


글로벌 시니어 헬스케어 업계에선 낙상을 주요 테마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예방체계는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틈새를 노린 인바디는 2010년 이전부터 고령층 낙상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2018년 65세 이상 노인 수백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낙상 위험도 분석 시스템 'FRA'를 선보이며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밸런스계(FRA510S)·체성분분석기(인바디)·각근력계(IB-LS)로 구성된 FRA는 신체 균형 능력과 좌우하지 근육량, 다리 근력을 검사해 낙상 위험도를 분석·예측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지자체별 보건소·노인복지관·치매 안심센터 등에 도입돼있다.

주요 장비인 'FRA510S'는 평형감각을 측정하는 프로토콜 'm-CTSIB'을 활용, 시각·전정감각(균형감각)·체성감각(발 압력에서 올라오는 피부·근육 감각) 세 가지의 감각계와 신경계를 약 5분 만에 총 7단계에 걸쳐 분석하는 밸런스 장비다. 1~4번은 감각계, 5~6번은 신경계를 포함한 통합균형능력, 7번은 신경계 집중 분석으로 구분된다. 화면에 보이는 무게 중심점에 맞춰 직접 몸을 움직이는 등 과제를 수행하며 개별 점수를 분석하고 평형 능력을 연습하는 게임 형태의 훈련도 가능하다.

인바디 'FRA' 시스템 밸런스계 'FRA510S'. 사진은 평형능력 강화 훈련용 게임 구동 화면. /사진=홍효진 기자


이 파트장은 "밸런스계에서 감각계·신경계 검사를 진행한 뒤 인바디와 각근력계로 상·하체 근골격계 분석을 마치면 낙상에 어느 정도로 위험한 신체 상태인지 알 수 있다"며 "인바디가 보유한 수백명의 노인 데이터로 통계 기준을 만들고 종합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업계에서 FRA에 대한 수요가 높다. FRA는 지난 4월 미국을 비롯해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이 파트장은 "낙상이란 테마가 국내에서도 생소한데 해외 수요가 있을지가 항상 물음표였다"며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 업계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게 실감된다. 핵심 제품인 인바디를 살려 근육량 및 감각·신경계까지 종합적으로 낙상 위험도를 분석하는 시스템은 우리가 처음이란 반응"이라고 자신했다.

인바디는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향후 FRA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인바디는 한국 본사를 비롯해 미국·중국·멕시코·인도·유럽(네덜란드)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 12곳 해외 법인·110여개국에 제품·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베트남 호찌민에도 추가 법인을 설립 중이다. 이 파트장은 "대형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먼저 공략해 수출을 시작한 것"이라며 "회사 법인이 위치한 여러 다른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로를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파트장은 "인바디는 운동장비가 아닌 검사장비를 만드는 기업으로 항상 정확성을 치열하게 고민해왔다"며 "국내 65세 이상 인구만 약 993명으로 곧 1000만 노인 시대가 온다. 정확한 검사로 낙상 발생을 줄이고 고령층 건강 유지에 기여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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