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공교육만으로도 아이가 부산에서 성장하게 이끌겠다"

조탁만 2024. 7. 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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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체인지 진행, 학생 성장 단계별 특성 및 상황 맞는 학력 신장 추진 등

하윤수 부산시교육감./부산시교육청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취임 2주년을 맞은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16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부산교육발전특구를 통한 부산발 공교육 체인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면서 "학력신장, 인성교육, 미래교육, 교육복지 영역에서 ‘학력체인지’, ‘독서체인지’, ‘직업계고 대변혁’, ‘디지털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 ‘부산형 늘봄학교’ 등의 정책을 추진해 공교육만으로도 부산의 아이가 부산에서 성장하고 정주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하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취임 기간 동안 자랑하고 싶은 성과는.

짧다고 하면 짧지만 2년 동안 우리 교육청의 성과는 교육부 주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 선정,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1위, 행정안전부 주관 ‘민원 서비스 종합평가’에서 1위, 한국매니페스토 주관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종합 SA등급’을 획득한 것이라 정리할 수 있다.

- 시교육청의 운영 방향은.

그 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그간 추진해 온 정책들의 성공적인 현장 안착과 부산교육발전특구를 통한 지방시대 실현이라는 두 가지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한다. 먼저,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미래교육과 교육복지, 안전보건과 혁신소통 전 분야에서 그간 추진해 온 정책들이 교육 현장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와의 소통과 지원에 온 힘을 쏟겠다. 또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부산교육발전특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부산시를 비롯한 부산의 모든 공공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

- 공약 중 학력신장을 위한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나.

깜깜이 교육을 해소하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선, 학력 진단을 위해 전 초·중·고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100% 실시했다. 또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미시행 학년인 초4, 중2에 대해서도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BEST)를 자체 개발해 모든 학생에 대한 촘촘한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학습지원대상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3~4월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모든 학교에서 완료했으며, 인지적 영역 뿐만 아니라 비인지적 영역의 검사 도구도 활용한 다차원 분석적 평가로 개별 맞춤형 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진단 이후에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를 운영하여 AI·빅데이터 기반의 학생 개별 수준 맞춤형 학습콘텐츠를 제공한다. 정확한 수준 진단과 진단 결과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은 모든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신장에 기여할 것이며, 지역간 교육격차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학생 학력 신장을 위한 정책 추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교육청은 학력체인지를 진행, 학생 성장 단계별 특성과 상황에 맞는 학력 신장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는 ‘부산 말하는 영어’, ‘영어도서관 활용 프로그램’, ‘영어로 배우는 스포츠 교실’ 등을 진행해 영어와 놀이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고 있다. 초등 중·고학년은 ‘부산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BEST)’,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 ‘대학생 멘토링 사업’, ‘기초 학력 협력교사제’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기초 학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학생은 ‘기숙형 중학교 설립’, ‘위캔두 계절학교’, ‘영수캠프’, ‘부산형 인터넷 강의’ 등을 제공해 주말이나 방학 동안 학습 공백기 없는 촘촘한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고등학생은 ‘자율형 공립고 2.0’, ‘위캔두 주말학교’, ‘자기주도학습실 구축’, ‘고교·대학 연계 학교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실 구축’, ‘고교·대학 연계 학교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워줘 학생들이 스스로 학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학교 폭력 문제 해결 방안은.

최근 벌어지는 학교폭력, 왕따, 교권침해 등의 문제들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통해 근본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신체 부대낌으로 인성을 함양하는 아침체인지를 통해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그 결과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9.0%가 아침체인지 정책에 긍정적인 답변을 나타냈고,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들의 체력 유지·발달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교육청은 아침체인지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숏폼 챌린지’, ‘자랑대회’, ‘수기공모전’ 등을 열어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하는 체인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지난 4월 개막해 운영 중인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가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 교육활동 침해와 학교폭력으로 얼룩진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부산형 통합 늘봄의 내용은.

늘봄학교는 기존의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통합‧개선하여 별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2의 학교다. 부산형 늘봄학교는 부산시·구군·대학 등과 함께 온 마을이 나서서 부산의 모든 아이를 품는 것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올해 3월부터 관내 모든 초등학교 304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고 있고, 4월 26일 기준으로 초등 1학년 2만 924명 중 90.3%에 달하는 1만 889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초등 1학년 희망 학생을 전원 수용한 것이다. 학부모님들은 늘봄학교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살펴 주고, 단순한 보살핌을 넘어 학습적 요소를 강화한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는 점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 부산형 통합 늘봄의 목표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발굴해 주면 좋겠다는 요구들도 있다. 대학· 교육청 직속기관·지역기관 등의 우수한 시설과 전문 인력을 활용하여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육연수원의 원어민과 함께하는 세계 문화탐험, 학생예술문화회관 감성 발레, 자갈치시장 체험, 마사회 승마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다. 교육청은 방학 중에도 보살핌 공백이 없도록 ‘늘봄썸머스쿨’을 운영하고, 수요가 높은 명지·정관 지역에 ‘늘봄전용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긴급하게 보살핌이 필요한 3세부터 초등 3학년 아이들을 위한 24시간 긴급보살핌늘봄센터가 있으니,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아이들 맡길 곳이 없어 걱정하지 마시고 24시간 긴급보살핌늘봄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부산의 모든 아이들을 품겠다.

- 영어하기 편한 도시 관련 부산교육청의 단기 성과와 장기 목표는.

교육청과 부산시는 ‘영어하기 편한 도시 부산’을 조성하기 위해 2022년 8월 ‘글로벌 영어 상용·교육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영어(외국어)교육을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부산말하는영어 1.1.1.’이다. 학생들은 충분한 듣기와 읽기로 인풋을 축적하고, 체계적인 아웃풋 활동을 펼친다. ‘1일 날마다 영어 듣기’, ‘1일 1문장 말하기’ 과정을 통해 ‘1분 말하기’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돕는 대화 중심의 영어 수업이다. 올해는 이를 통해 영어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교사 행정업무 경감, 급식실 조리원 문제 등 학교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은.

올해 1월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장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학교행정지원본부’를 신설했다. ‘늘봄방과후학교지원팀’, ‘학교채용지원팀’, ‘학교행정지원팀’ 3개 팀을 꾸려 8개 영역의 학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현장체험학습 추진 시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사전답사를 본부에서 지원하는데, 지금까지 59개 교에서 지원을 받았고 참여한 교사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아 신청이 계속 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간제교원, 기초학력지원강사, 배움터지킴이 등 학교 인력 채용 절차도 지원하며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늘봄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습형 늘봄학교 업무도 지원하고 있으며, 신규 채용된 ‘늘봄실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 급식종사자들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2026년까지 300명 규모 인력을 추가하기로 했다.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에게 한마디.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지난 2년이 부산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2년은 힘차게 도약하고 비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꽃피워 꿈을 실로 이뤄내는 데 부산교육이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 정책을 펼치고 완수하는 데 진심과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 교육에 대한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뜨거운 성원을 부탁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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