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폭우’ 쏟아진 전남, 262명 대피…곳곳에서 주택 침수
전남지역에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주택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주민 260여명이 대피했다. 특히 이번 폭우는 좁은 지역에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16일 전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신안 홍도 182.5㎜, 진도 의신면 169.0㎜, 완도 보길도 158.5㎜, 고흥 도화 143.5㎜, 해남 북일 132.0㎜를 기록했다. 여수 산업단지에도 141.5㎜의 폭우가 내렸다.
특히 이날 새벽 진도 의신면에는 시간당 103.5㎜, 해남에선 시간당 78.1㎜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전남지역 평균 강수량은 53㎜였지만 지역별 차이가 컸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124채의 주택이 침수돼 주민 6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진도에서는 33건의 주택 침수피해가 발생해 17명이 대피했다. 해남에서도 송지 중앙시장과 북평면 등에서 주택 42채가 물에 잠겨 25명이 대피했다.
완도에서도 14건의 침수피해로 13명이 대피했다. 완도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면서 차량이 잠기기도 했다. 신안에서도 10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해 7명이 대피했고 고흥에서도 2건의 침수로 주민 3명이 대피했다.
전남도는 고흥과 강진, 보성, 순천, 여수 해남, 완도, 광양 등 8개 시·군의 산사태 우려 지역에 사는 134가구 주민 197명을 사전에 대피시키기도 했다. 진도와 완도 등에서는 모두 279㏊의 벼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강한 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남 동부권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 서부지역에도 시간당 30㎜의 비가 추가로 예보됐다.
전남도는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산사태 취약지역 관리와 사전 대피 등으로 인명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상습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재해위험 지역은 현장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비상 근무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닷새간 집중호우가 이어진 충북에서는 이날까지 180억원이 넘는 피해가 집계됐다.
공공시설 367곳에서 148억3100만원, 사유시설 2423곳 34억2100만원 등 모두 182억5000만원에 이르는 피해가 났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영동이 93억원으로 가장 컸다. 옥천군도 자체 조사에서 피해액이 90억원을 넘어서면서 충북도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해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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