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무명생활, 고생한 아내에게 바친 노래가 대박”...트로트 큰별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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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봉선화 연정' 등을 부른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6년여 전 경추 디스크를 다쳐 수술을 받았으나 신경 손상 등으로 건강이 악화해 요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가수가 되기까지 20년의 무명 생활을 견딘 '늦깎이 스타'였다.
특히 그 계기가 됐던 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1982년 발표)은 생활고로 고생한 아내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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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수술 후유증으로 투병
데뷔후 20여년 긴 무명 딛고
82년 ‘앉으나 서나…’ 대박
90년대 트로트 4대천왕 명성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오후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6년여 전 경추 디스크를 다쳐 수술을 받았으나 신경 손상 등으로 건강이 악화해 요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아내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병원 재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고령이어서 회복이 느리다. 인지 기능도 저하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가수 현철은 민요 가락에서 따온 독특한 꺾기 창법과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묻어나는 말투, 푸근한 미소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가수가 되기까지 20년의 무명 생활을 견딘 ‘늦깎이 스타’였다. 1942년생으로, 27세인 1969년 곡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당시 나훈아와 남진이 양대산맥으로 인기를 끌던 때라 주목을 받진 못했다. 이후 ‘현철과 벌떼들’이라는 그룹을 결성해 음반을 내기도 했으나 한동안은 가수가 아닌 음반사 홍보 담당 직원으로 방송국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야 했다.
그가 인기 가수로 도약한 건 1980년대. 특히 그 계기가 됐던 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1982년 발표)은 생활고로 고생한 아내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지난 2008년 한 인터뷰에서 “고민 끝에 가요계를 떠나려고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만든 것”이라며 “정말 출세곡이 될 줄 몰랐다. 그래서 애착이 간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곡 ‘사랑은 나비인가봐’ ‘내 마음 별과 같이’ ‘들국화 여인’ 등이 연이어 히트했다. 그 중에서도 ‘손 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곡 ‘봉선화 연정’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곡으로 그의 나이 47세인 1989년에 KBS 가요대상 첫 대상을 받았다. 이듬해엔 곡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대상을 받아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1990년대 송대관·태진아·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2000년대에도 ‘사랑의 이름표’ ‘아미새’ 등의 곡이 꾸준히 사랑 받았다. 2006년엔 옥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선 것은 2020년 KBS ‘불후의 명곡’ 방송이다. 앞서 2018~2020년에 ‘가요무대’ 출연 땐 무대 위에서 거동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비쳤다. 절친했던 고 송해가 2022년 별세했을 때도 빈소를 찾지 못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다. 유족으로 아내 송애경 씨와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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