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한국사상선' 출간…"대항담론에 그치지 않는 대안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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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올해부터 3년 간 특별기획 시리즈 '창비 한국사상선'을 발행한다.
16일 한국사상선 1차분 출간 기자 간담회를 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간행위원장은 "한국 독자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국 사상이 전 인류와 세계에 제대로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사상을 조선시대부터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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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창비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올해부터 3년 간 특별기획 시리즈 '창비 한국사상선'을 발행한다. 1권 정도전부터 시작해서 30권 김대중까지 매년 10권씩 총 30권으로 구성됐다.
1차분 10권에는 ▲정도전 ▲세종·정조 ▲김시습·서경덕 ▲함허기화·청허휴정·경허성우 ▲이황 ▲최제우·최시형·강일순 ▲김옥균·유길준·주시경 ▲박은식·신규식 ▲안창호 ▲박중빈·송규 등이 포함됐다.
16일 한국사상선 1차분 출간 기자 간담회를 연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간행위원장은 "한국 독자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국 사상이 전 인류와 세계에 제대로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사상을 조선시대부터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백 위원장은 "제한된 규모 내에서 일을 마치기 위해선 조선시대부터 시작해야 했다"며 "대신 다른 이제까지 한국사상사 등에서 잘 다루지 않던 20세기 후반 사상가들까지 다루자고 해서 특색으로는 철학자 같은 이론가만이 아니라 문학가, 시인, 평론가들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문명적 대전환에 기여할 사상’ ‘대항담론에 그치지 않는 대안담론’으로서 한국사상의 잠재성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 기획에 세심한 공을 들였다. 각권마다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편저자로 위촉하여 수록인물의 핵심저작을 선별하고, 서문에서 그 사상을 입체적이고 충실히 해설함으로써 사상서이자 교양서로서 몫을 다하도록 했다. 저작선과 해설로 부족한 점은 부록과 연보로 보충했다.
1차분 59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간행위원들 간 고민이 있었는지에 대해 임형택 위원은 "허균이 분량상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며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몽인 같은 분도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책의) 성격 자체가 사상적인 글을 남긴 분이어야 하니까 역할이 크고 역사적인 활동을 했더라도 글을 남기지 못한 분들은 어쩔 수 없이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사임당의 경우에도 훌륭한 그림을 많이 남겼지만 책에 실을 정도로 글을 남기지 않아 부득이하게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1권 '정도전'을 펴낸 이익주는 "유튜브를 통해 대중강연을 하면서 느껴지는 게 일반 대중은 한국 역사에 대한 지식이 지나치게 편향·왜곡돼 있다"며 "한국사를 학문으로 생각하지 않고 믿음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익주는 "강연에도 레퍼런스가 필요하겠다 생각했고 그걸 요구하는 고급 독자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믿음도 갖게 됐다"며 "역시 일반 대중이 한국사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공부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사료와 원전에 접근할 수 있는 이런 방법을 아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시리즈에 참가한 배경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상선이 정치사상의 계보를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희망 가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권 '세종·정조'를 펴낸 임 위원은 "한글은 근대이전에 우리 문화유산으로서 오늘날까지 실용적으로 편리하게 쓸 뿐 아니라 장차 큰 전환에 과정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 본다"며 "훈민정음 창제에 관해선 그때 꼭 만들어졌냐는 물음을 두고 설이 분분하지만 유교 문명국이라는 조선왕국의 성격에서 출현한 사상가로서의 세종이라는 존재로 이 문제에 대해서 해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임 위원은 "정조의 경우 업적으로서 규장각과 수원화성은 지금도 우리 눈앞에 뚜렷하다"며 "세종·정조편이야말로 한국사상선의 취지에 어울리면서 다른 한편으로 국민적 교양서로서 적합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백낙청 간행위원장을 비롯해 1권을 펴낸 저자 이익주, 임형택 간행위원, 백민정 간행위원 등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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