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에서 찍기엔 너무 완벽"···트럼프 '세기의 사진' 두고 '음모론' 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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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용 물감과 플라스틱 BB탄을 쓴 트럼프의 자작극."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중 저격을 당한 사건과 관련한 음모론이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뒤 미국 사회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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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용 물감과 플라스틱 BB탄을 쓴 트럼프의 자작극.”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중 저격을 당한 사건과 관련한 음모론이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뒤 미국 사회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진영을 막론하고 일부 극단주의 세력이 생성해 퍼나르는 거짓말에 정치인까지 가세하며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미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14일 “트럼프 암살 시도와 관련된 음모론이 현실을 잠식하고 있다”며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 (실제처럼) 자리 잡는 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암살 시도가 맞는지, 용의자가 누구인지 파악되기 전부터 음모론이 들끓었단 의미다.
실제로 암살 시도 직후 SNS 등에선 ‘BB탄’ ‘내전’ ‘바이든은 어디 있나’ 같은 키워드의 언급량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SS)의 무능이 의도됐을 수 있다”며 암살 시도가 묵인됐다는 주장을 SNS에 제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은밀히 암살 지령을 내렸다는 가설까지 제기됐다. 스티브 게스트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SNS에 “바이든 대통령이 8일 “TV토론 이야기는 그만하자. 트럼프에 ‘초점’을 맞추자”고 말했다”라고 썼다. 이후 이 글이 널리 공유되는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의미한 ‘초점’을 ‘과녁’으로 해석해 “바이든이 암살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바이든 지시설’ 확산에 동참했다.
특히 오른쪽 귀에 총탄을 맞고 단상에서 내려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을 지은 채 나부끼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드는 모습이 담긴 AP 통신 에번 부치 기자의 사진도 음모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세기의 사진'으로 꼽히며 회자되는 이 사진의 구도가 즉석에서 찍었다기엔 지나치게 완벽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미국내 유튜브 이용자는 "(사진이) 너무 심하게 완벽하다"면서 "깃발은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배치됐다"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특히 이런 음모론을 빠르게 유포하고 있는 건 ‘큐어논’과 ‘블루어논’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큐어논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며 이듬해 1월 6일 미 의사당 습격을 이끌었던 반지성주의 극우 세력이다. 이들에 빗대 좌파 진영의 음모론 집단을 일컫는 블루어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든 AP통신 사진이 “연출된 것”이란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용의자 신상에 대한 허위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확산했다. 자신이 총격범이라고 사칭한 SNS 사용자의 사진이 널리 확산됐으며, 긴 금발 머리 남성의 사진을 이용해 “트럼프를 혐오한다”고 말하는 딥페이크 영상도 제작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상 폭력 위협이 암살 시도 이후 급증했다”고 밝혔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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