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밀리고, 뮤지컬에 치였다고?…‘스타 성악가’ 오페라가 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에 밀리고, 뮤지컬에 치이면서 한때 '오페라는 죽은 예술'이란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하반기 국내 오페라 무대는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게오르규와 토스카 역를 번갈아 연기하는 소프라노 임세경(49)도 2016년 국내 성악가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실력파다.
그는 최근 세계 오페라 무대를 지배해온 안나 네트렙코(53)를 이미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텔로∙토스카∙탄호이저…베르디∙푸치니∙바그너 등 작품 다양화
영화에 밀리고, 뮤지컬에 치이면서 한때 ‘오페라는 죽은 예술’이란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하반기 국내 오페라 무대는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국공립 공연 단체들이 앞다퉈 오페라 제작에 나섰고, 민간에서도 대형 무대를 선보인다. 여간해선 만나기 어려운 국내외 스타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예산 여력을 지닌 국공립 공연 단체들이 뛰어들면서 오페라 제작 작품이 다양해졌다. 예술의전당은 다음달 18∼25일 베르디의 ‘오텔로’를 공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9월5∼8일 푸치니의 ‘토스카’를 올린다. 국립오페라단은 10월17~20일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준비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0월4~5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를 선택했다. 베르디와 푸치니,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오페라 대가들의 작품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국공립 공연단체들은 저마다 특장점을 살리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가 2017년 제작한 ‘오텔로’의 무대·의상·소품을 그대로 가져온다. 지난해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와 같은 방식이다. 프리미엄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지휘·연출까지 외국인을 교섭하되, 국내 성악가들이 두루 참여하도록 했다.
단원·제작진이 없는 서울시오페라단은 섭외와 기획력으로 대결한다. 지난해 테너 이용훈에 이어 올해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다. 국립오페라단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작품 소개에 초점을 맞춘다.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과 벤저민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를 국내 초연한 데 이어 하반기엔 좀처럼 전막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올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도 지난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엘렉트라’ 초연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작곡가의 ‘장미의 기사’를 소개한다.
오페라는 성악가들이 성패를 좌우한다. 루마니아 태생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59)가 주역으로 나서는 ‘토스카’가 단연 눈길을 끈다. 연기와 가창력에서 ‘최고의 디바’로 평가받은 최정상급 소프라노다. 그가 출연한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영화 ‘토스카’(2000년)는 전 세계 극장에서 상영됐고, 한동안 ‘토스카 하면 안젤라 게오르규’였다. 미국 클래식 잡지 ‘오페라 뉴스’는 ‘마리아 칼라스의 자질과 레나타 테발디의 표현력을 함께 지닌 소프라노’라고 게오르규를 평했다. 국내에서 그가 출연하는 오페라 무대는 처음이다.
게오르규와 토스카 역를 번갈아 연기하는 소프라노 임세경(49)도 2016년 국내 성악가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실력파다. ‘오텔로’에 출연하는 테너 이용훈(51)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빈 국립극장 등 세계 정상급 오페라 극장들이 앞다퉈 주역으로 초청하는 ‘월클’(월드 클래스) 테너다.
민간에서는 두 개의 대형 오페라 ‘투란도트’가 경쟁적으로 관객을 손짓하고 있다. 솔오페라단은 10월12~19일 1만석 규모의 서울 잠실 케이스포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12월22~31일 7000석 규모의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디(D)홀에서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각각 공연한다.
12월 공연에서 투란도트 공주를 연기하는 리투아니아 태생 성악가 아스믹 그리고리안(43)은 첫 내한이란 점부터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세계 오페라 무대를 지배해온 안나 네트렙코(53)를 이미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구스타프 두다멜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과 공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퍽,퍽,퍽’ 유족 가슴치는 소리…용산구청장은 131쪽짜리 ‘변명’
- 도로 잠길 수 있는 폭우가 온다…수도권 사흘간 250㎜ 예상
- 쿠팡 27살 직원 과로사…“골프 쳐도 그만큼 걸어” 이게 할 소린가
- ‘백종원 선생님’ 말씀과 100만 폐업자
- 명품백 돌려주려 했다는 김건희, ‘국고 횡령’ 지시했단 말인가
- ‘침수된 농작물’ 축구장 1만5천개 면적…“채소가 다 녹아버렸어”
- ‘9급 경쟁률’ 8년 만에 반토막…저임금·꼰대·악성 민원 탓
- 873조 쓸어담은 외국인들…미국·영국계 ‘증시 쥐락펴락’
- 음주 측정 3번 거부한 공무원 승진…“남원시 역대급 인사 참사”
- 필리핀 가사노동자 9월부터 투입…‘최저임금 차등 적용’ 불씨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