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입증 가능”…페달 오인 방지 장치 개발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4. 7. 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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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스타트업이 차량 운전 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엑셀)의 오인 작동을 방지하는 장치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운전자들이 어떤 페달을 밟고 있는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급가속 시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즉각적 음성 안내와 점멸하는 불빛을 통해 급가속으로 인한 사고를 많이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급발진이 발생했을 때 운전자 입장에서는 증거 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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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타트업 ‘배터와이’ 제품 ‘EV 체크’
가속페달 밟으면 녹색·브레이크 밟으면 붉은색
급가속하면 “브레이크 밟으라” 경고 음성
브레이크 밟아도 가속 땐 “급발진 의심”
배터와이가 개발한 ‘페달 오인 방지’ 제품인 EV체크
국내 한 스타트업이 차량 운전 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엑셀)의 오인 작동을 방지하는 장치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급발진 주장 사고의 경우 상당수가 페달 오인 사고로 알려져 있는 만큼 위급 상황 시 페달 오인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을 개발한 주인공은 대구에 연구소를 둔 배터와이(Better-Why)다.

16일 배터와이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 ‘EV체크’는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녹색이, 브레이크를 밟으면 빨간색이 표시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투명하게 바뀌고, 가속페달을 세게 밟을수록 색은 더 진한 녹색으로 변한다. 색깔을 통해 운전자가 무슨 페달을 밟았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갑자기 급가속이 시작되면 “급가속이 시작됐다”는 음성메시지와 함께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경고 음성도 나온다. 위급 상황 시 당황한 운전자들이 페달 오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가속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최근 서울시청역 역주행 차량 돌진 사고 역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았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한 만큼 이 사고 역시 운전자의 페달 오인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지난해 11월 서울 이태원 주택가 골목에서 전기차 택시 급발진 의심 사고 역시 페달 오인 사고로 드러난 바 있다. 사고 당시 택시 운전사는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주장을 했지만 이 택시에 장착된 페달 블랙박스에는 이 운전자가 황당한 나머지 가속 페달만 최대한 누르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시 국내 급발진 주장 사고 대부분이 페달 오인 사고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가속페달로만 운전하는 이른바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부주의하면 페달 오인 사고를 겪기 쉽다.

가속페달을 밟은 후 감속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제동으로 감속이 되다 보니 전기차 운전자의 경우 브레이크를 잡는 습관이 안 돼 있으면 브레이크가 아니라 가속 페달을 갑자기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이 회사의 제품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을 때 가속이 발생하면 “급발진이 의심된다”는 음성도 나와 사고 발생 시 급발진의 증거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배터와이는 2020년 한세경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앞서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화재 위험을 개별 셀 단위로 실시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V체크’ 역시 페달 오인 방지 기능 뿐만 아니라 개별 셀 단위로 상태를 정밀 진단해 배터리 화재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고 셀 단위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전기차 화재를 사전 예방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운전자들이 어떤 페달을 밟고 있는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급가속 시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즉각적 음성 안내와 점멸하는 불빛을 통해 급가속으로 인한 사고를 많이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급발진이 발생했을 때 운전자 입장에서는 증거 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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