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공짜 오버워치에서 넘어갈 이유가 뭐지?"

정준혁 객원기자 2024. 7. 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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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속에 감춰진 즐거움 있으나 유료 패키지 선택할 매력 부족

꽤나 기대하고 기다렸던 콩코드는 분명 하이퍼 FPS 게임보다 새로운 재미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느끼기엔 전체적으로 매력이 부족했다

파이어워크가 '콩코드'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베타 테스트는 13일부터 16일까지 사전 구매자 혹은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콩코드는 은하계를 배경으로 하는 히어로 FPS 신작이다. 최대 10명의 유저가 5명씩 나뉘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대결을 벌인다. 16명의 캐릭터와 6종의 모드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한다.

콩코드의 첫 인상은 오버워치 SF 버전이었다. 캐릭터마다 서로 다른 공격 방식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다양한 모드와 규칙으로 대결을 벌이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했다. 실제로 플레이해 보니 기본적인 느낌은 비슷했으나, 명확한 차별점이 존재했다.

 

캐릭터 개성은 충분히 넘친다

- 16명의 프리거너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콩코드의 캐릭터는 SF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개성을 지녔다. 평범한 인간이 있는가 하면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올법한 캐릭터도 많다.

베타 버전 기준 16명 모두 플레이 가능했다. 각 캐릭터는 고유한 무기와 능력을 보유했다. '변형'이라는 고유 특성도 있다. 변형은 캐릭터 능력에 추가 효과를 부여해 같은 캐릭터라도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궁극기가 없다는 게 차별점이다. 궁극기는 보통 승리를 굳히거나 역전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콩코드는 궁극기 대신 회피 시스템을 추가했다. 회피는 캐릭터를 지정된 방향으로 이동시켜 위기를 벗어난다.

아무래도 데스티니 시리즈를 만들었던 개발자들이 모여서 만든 게임이라 회피를 넣은듯했다. 일부 캐릭터는 회피 시 재장전되거나 받는 피해가 감소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면 싸움을 유리하게 만든다.

다만 회피 시 잠깐 동안 3인칭 시점으로 변경되에 어색한 느낌이 없진 않다. 데스티니 직업 중 하나인 헌터가 사용하는 회피도 딱 이런 느낌이었다. 타 게임과의 차별화된 요소 중 하나니까 상위권 유저들이 어떤 식으로 응용할지 기대된다.

- 차별화 요소 중 하나인 회피

 

입맛대로 골라 즐기는 다양한 모드

- 베타 버전에선 2개의 모드만 선택 가능했다

콩코드는 규칙에 따라 크게 3가지 모드가 존재한다. 부활 걱정 없이 적을 처치하며 즐기는 '난투', 부활이 가능하며 정해진 시간 안에 목표물을 점령하는 '장악', 부활이 불가능하고 라운드 기반으로 대결하는 '경쟁'이다. 베타 버전에선 난투와 경쟁 두 종류만 열렸다.

난투는 쉽게 생각하면 '팀 데스매치'다. 먼저 30점을 기록한 팀이 승리한다. 점수를 얻는 방법에 따라 제압전과 전리품 사냥 2가지로 구분된다. 제압전은 적을 처치할 때마다 점수가 오르는 방식으로 FPS를 즐긴 사람들에겐 익숙하다.

전리품 사냥은 데스매치 기반에 새로운 규칙이 추가된 형태다. 적이 죽으면 떨어뜨리는 현상금 카드를 주워야 점수를 딴다. 다만 현상금 카드는 아군이 먹어서 지우는 전략도 가능하다. 상대의 점수 획득을 견제하며 이득을 취하는 전략적 플레이가 요구된다.

- 라운드 승리 시 사용했던 캐릭터는 봉인된다

경쟁 모드야말로 콩코드가 추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난투 모드와 달리 라운드 제로 진행되며 먼저 4라운드를 승리한 팀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한 번 죽으면 해당 라운드에선 부활이 불가하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중요했다.

경쟁만의 또다른 특징은 캐릭터 선택 방식이다. 에이펙스 레전드처럼 한 명씩 순차적으로 캐릭터를 골라 조합을 완성한다. 다만 라운드 진행 시간이랑 캐릭터 선택 시간이랑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다. 굳이 이런 방식으로 캐릭터 선택 시간을 길게 진행할 필요가 없다.

경쟁은 중앙 지역을 일정 시간 점령하는 '격돌전'과 화물을 가지고 특정 구역에 설치하는 '화물 탈취'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활이 불가능하니 적들을 전부 섬멸하는 것도 승리 방식 중 하나다. 때문에 임무보단 전멸로 인한 승패가 나뉘는 경우가 더 많았다.

- 이전 라운드에 설치한 오브젝트가 남아있다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점도 있다. 라운드마다 맵에 설치해둔 오브젝트들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그래서 초반에 패배하더라도 맵 곳곳을 다니며 밑 작업을 해두면 다음 라운드에서 이득을 취한다.

라운드를 승리할 때마다 자신이 사용했던 프리거너가 잠긴다. 패배한 경우엔 재사용 가능하다. 총 4 라운드를 이겨야 하니 최소 4개의 캐릭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셈이다.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건 가능하니 같은 조합을 연속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 명이 계속 딜러를 고집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요소다. 다만 사격에 자신 없어서 힐러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굳이 힐러가 아니더라도 설치물로 도움을 주는 캐릭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플레이해야 할 결정적인 매력이 부족하다

콩코드 베타를 체험해 본 소감은 '전략 요소를 크게 강화시킨 히어로 FPS'였다. 캐릭터마다 역할부터 총기, 능력이 전부 다른 점은 오버워치가 비슷했다. 메인 모드인 경쟁은 능력을 사용해 폭파미션을 수행하는 발로란트의 느낌이 났다.

큰 틀은 같더라도 세세하게 뜯어서 보면 게임 모드나 시스템 등 다른 점들이 눈에 띈다. 여러 FPS 게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맛들이 섞여 있다는 걸 금방 깨달을 것이다.

타 게임에 비해 캐릭터의 호불호는 심하다. 당장 오버워치와 발로란트 캐릭터들과 비교해 봐도 외계 종족들로 구성된 콩코드 쪽은 매력이 떨어진다. 다만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현재로선 오버워치 2나 발로란트를 두고 굳이 콩코드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두 게임은 무료인 반면, 콩코드는 4만 4800원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 여러 차별점을 내세워도 게임을 구매하는 건 다른 이야기다.

- 다양한 치장 요소가 존재하나, 획득 방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 특성상 게임을 구매하는 것 이외에도 캐릭터 외형이나 감정 표현 등 추가 과금 요소를 넣을 수밖에 없다. 이는 오버워치 1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버워치 1은 게임 구매 이후에도 스킨을 얻기 위해 추가 과금을 해야 했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서 이를 체험해 본 유저들은 '캐릭터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UI 개선이 필요하다.', '조금만 불리하면 나가는 유저가 있어서 제대로 된 게임을 하기 어렵다.', '몇 판 해보고 마음에 들어서 사전 구매했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이번 베타 테스트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사전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스팀 기준 동시 접속자 수가 1천 명대를 겨우 유지하는 중이다. 또한 베타 테스트와 함께 공개된 트레일러는 싫어요가 약 1만 개를 기록할 정도로 출시 전부터 반응이 좋지 않다.

결국 핵심은 오픈 베타다. 오픈 베타는 19일부터 22일까지 구매 여부 상관없이 모든 유저가 즐길 수 있다. 유저들의 인지도와 반응을 확실하게 알아볼 기회인 만큼,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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