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처리 늦어서" 공무원 손가락 꺾고 욕설 퍼부은 민원인…경찰 수사

민원 처리가 늦어진다며 공무원들을 폭행한 민원인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50대 A 씨를 입건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1시 51분쯤 김천시 감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 4명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농작물 관련 일 처리가 지연된다며 빨리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민원을 제기했으나 공무원이 "기다려 달라"라고 하자 민원실에 있던 공무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자신을 말리려는 공무원들의 멱살과 목덜미를 잡아채고 손가락을 꺾는 등 상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감천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A 씨를 말리기 위해 나선 공무원 다수가 A 씨에게 조금씩 폭행당했다"며 "계속 흥분 상태였던 A 씨는 경찰관이 출동하자 진정됐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행정복지센터 기물 등도 일부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며 "피해자들의 진단서 등을 받아 상해죄 등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천시지부는 성명을 내고 "민원인 폭력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며 "일선 공무원을 상대로 한 폭언과 폭행이 일상화되는 상황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