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카 연합' 수익 정지한 유튜브, 사이버 렉카에 적극 대응할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7. 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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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쯔양 유튜브

먹방 유튜버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이버렉카 유튜버, 소위 '렉카연합'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민의 관심과 함께 검찰 역시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유튜브 역시 이들의 수익을 정지하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유튜브 내에 뿌리박힌 다른 사이버렉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15일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을 '악성 콘텐츠 게시자'로 정의한 뒤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 대응하고 범죄수익 환수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검찰청에 내렸다. 수익 창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반복적으로 지속해 범행한 경우, 피해자를 협박·공갈한 경우 적극적으로 구속해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단순 명예훼손도 인격권 침해, 사생활 노출 등 피해가 큰 경우 원칙적으로 정식 재판에 넘기며 죄질에 부합하는 중형을 구형하라는 게 이 총장의 지시사항이다. 아울러 "광고·모금 등 취득한 범죄수익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히 추적하고, 특정된 범죄수익은 법령에 따라 몰수·추징보전 및 민사소송 등을 활용해 환수하라"고도 덧붙였다.

/사진=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유튜브

쯔양 사건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폭로로 공론화됐다. 가세연은 지난 10일 구제역이 쯔양의 과거를 협박해 돈을 갈취했으며 카라큘라, 전국진 등 다른 사이버 렉카 역시 이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쯔양은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히며 이를 빌미로 금품을 갈취한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일인에 의한 여러 건의 범죄는 병합해 함께 수사하도록 한 이 총장의 지시에 따라 이번 사건은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공갈의 주범으로 지목된 구제역이 별개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이미 수원지검과 수원지법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지검은 일괄적인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세 유튜버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목된 구제역은 15일 검찰에 스스로 출석했다. 다만 검찰의 소환 요청이 없었기에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민원실에 임의제출한 구제역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용역을 먼저 부탁한 건 쯔양 측이었고, 이에 대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초기 두 아들까지 언급하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던 카라큘라는 "전후 사정을 전혀 모른 채 불손한 언행과 농담 섞인 말들로 쯔양님과 구독자님께서 느끼셨을 상심은 너무나도 크실 것으로 사료된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태도를 바꿨다. 전국진은 쯔양 소속사 측으로부터 3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불순한 의도로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돈"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스타뉴스 DB

다만, 이들의 사과에도 대중들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수익 창출이 정지되자 보여주기식으로 사과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유튜브는 15일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세 사람의 수익을 정지했다. 유튜브는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려고 했거나, 학대 또는 폭력에 가담하거나 잔혹성을 보이거나 사기 또는 기만행위에 참여해 실질적으로 해를 입힌 경우 등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콘텐츠 외 플랫폼 안팎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크리에이터에 대해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명시했다. 

유튜브 측의 발 빠른 대처가 다른 사이버 렉카들에게도 적용될지 관심이다. '쯔양 사건'의 핵심은 협박, 금품 갈취이지만, 이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가짜뉴스에 의한 피해다. 특히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은 이러한 가짜뉴스에 더더욱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비롯한 많은 아이돌 멤버들의 가짜뉴스를 유포한 사이버 렉카 '탈덕수용소'가 대표적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탈덕수용소' 운영자 A씨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며 2년 간 2억 5000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A씨를 고소했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 법원을 통해 신상 공개 명령을 받아내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스타쉽의 '탈덕수용소' 고소를 시작으로 많은 엔터사들은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사이버렉카들에게 법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이버 렉카들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으며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그 내용 역시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유튜브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유튜브 측의 적극적인 대처다. 많은 K팝 팬들은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사이버 렉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유튜브를 향해 많은 불만을 나타내곤 했다. 쯔양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유튜브가 다른 사이버 렉카들에게도 이러한 단호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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