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에 1년, 19개월 뒤에 퇴사"...초봉 200에 사표던진 청년들

이창훈 2024. 7. 16. 13: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졸업 후 첫 임금일자리를 갖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처음으로 11개월을 넘어섰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첫 일자리를 시간제로 시작하는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의 평균 '취준' 기간이 11.5개월로 나타났다.

청년고용 지표가 부진을 겪으며 시간제 일자리로 첫 취업을 경험하는 비중도 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졸업 후 첫 임금일자리를 갖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처음으로 11개월을 넘어섰다. 사실상 1년에 가까운 시간을 '취준'에 할애하는 셈이다.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첫 일자리를 시간제로 시작하는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의 평균 '취준' 기간이 11.5개월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보다 1.1개월 증가해 역대 처음으로 11개월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졸 이하도 2.8개월 늘어나 1년 5.6개월이 걸렸고, 대졸 이상은 0.1개월 늘어 8.3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졸 이하에서 취업 경험이 줄어드는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바로 취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진학 준비를 하다가 취업으로 나중에 넘어가는 모습들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종학교를 졸업한 청년 452만1000명 가운데 졸업 후 취업 경험이 있는 비중은 86.2%(37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p 줄었다. 이들 중 최근 일자리와 전공과의 관련성은 ‘매우 불일치’하다는 답한 비율이 38.7%로 가장 높았다.

청년고용 지표가 부진을 겪으며 시간제 일자리로 첫 취업을 경험하는 비중도 늘었다. 첫 일자리의 시간제 비중은 지난해 대비 2%p 늘어난 2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정규직 일자리로 볼 수 있는 전일제 근로는 2.4%p 줄어 74.1%로 집계됐다.

첫 월급은 200만원~300만원 미만인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3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중도 5.1%로 전반적으로 200만원 이상을 받는 청년의 비중이 전년(31.3%)에 비해 늘어났다. 다만 200만원 이하를 받는 청년의 숫자도 적지 않다. 전년(64.4%)에 비해서는 올해 59.8%로 비중을 줄였지만 여전히 10명 중 6명 가량은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는 셈이다.

11개월 기다려 1년 7개월 버티기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7.2개월로 전년에 비해서는 0.6개월 늘어났다. 다만 '취준'기간이 11개월 넘게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첫 직장에서의 이탈이 비교적 잦은 셈이다.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5.5%)이 가장 높았다.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관련 사유인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은 15.6%에 불과했다. 오히려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가 15.3%로 계약만료와 비슷한 수준의 퇴사 사유로 꼽히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